"수원시가 현 도청부지 매입하면 재원 마련·공동화 방지 다 해결"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경기도 신청사 이전과 관련해 수원시가 현재의 도청부지를 매입하면 재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원 도심에 있는 경기도청은 2018년 광교신도시로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신청사 건립자금 문제로 올해 말 착공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신청사 이전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도민들이 깜짝 놀랄 결과를 내놓을 것입니다"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51)가 경기도내 최대 이슈 중 하나인 경기도청 신청사 이전 사업에 대해 수원시와 빅딜을 추진하며 해결사로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도 신청사 이전 문제는 추진과 보류, 재추진을 거듭하며 수년째 지속돼 온 문제로, 남경필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 이전이 확정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신청사 이전을 위한 재원문제 마련 등으로 아직까지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박 부지사 제안의 실현 가능성과 함께 지지부진한 신청사 이전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는 중앙정부 기획인사 통으로 불리던 박 부지사가 경기도와 인연을 맺고, 각종 현안에 대해 해결사 역할을 해 온지 6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박 부지사를 만나 경기도의 현안과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청사 이전 '수원시와 빅딜' 추진
박 부지사가 최근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경기도청 신청사 이전 사업이다.
신청사 이전 사업은 역대 지사들 모두의 관심 사안이었지만, 경기침체, 재원마련 등의 이유로 수년째 해결하지 못한 경기도 핵심 이슈로 자리를 잡았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취임과 함께 신청사 이전이 본격화 됐지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이전 재원 마련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다.
경기도는 신청사 건립을 위해 모두 4273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하고, 공사비 2716억원에 대해 지방채 발행과 산하 공공기관 등 공유재산 매각대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박 부지사가 수원시에 현 도청 부지 매입을 제안하면서, 이같은 방식이 도청이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다.
박 부지사는 "당초 공공기관 부지나 경기도가 보유한 부지를 팔아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수원시가 지금의 도청부지를 매입하면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박 부지사는 "수원시가 도청사를 수원시청사로, 도의회 의사당을 수원시의회 의사당으로 사용하면 경기도는 광교신청사 건립자금 마련할 수 있고, 수원시는 수원시의회 의사당을 새로 짓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석다조의 효과가 있다"며 "현재 수원시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원시청이 현재 도청 부지로 옮겨오면 구도심과 신도심 두 개의 랜드마크가 마련돼 균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까지 방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청사 이전시 지금 부지의 공동화 현상으로 인한 상권 붕괴 등 수원지역 경제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도청 신청사와 수원시청이 신도심과 구도심의 주축으로 자리 잡아 균형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박 부지사는 "도청사 착공 시기가 6개월 정도 늦어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도민들이 깜짝 놀랄 만한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해결사 역할 '톡톡'
박 부지사가 경기도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 온 사업은 신청사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판교테크노밸리로, 박 부지사가 처음 경투실장으로 경기도에 왔을 때만 해도 지금은 IT산업의 중심으로 인식되는 판교테크노밸리는 흙먼지 날리는 부지에 불과했다.
그가 직접 나서 토지주들과 협상을 매듭짖고, 6개월 이내 공사 착공을 추진하면서 현재는 판교테크노밸리가 대한민국를 대표하는 중심지가 됐다.
여기에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1호 정책인 '넥스트 판교' 역시, 박 부지사가 기획한 사업으로 내년 착공이 가능한 상태다.
넥스트 판교 사업은 경기도가 기획해서 중앙부처가 모두 참여의사를 밝힐 정도로, 경기도에서 가장 기대되는 핵심 사업으로 부상 중이다.
이와 더불어 박 부지사는 경기도 일자리센터를 설치해 전국 모델로 확산시켰고, 이제는 대한민국의 55% 일자리를 경기도에서 책임지는 구조도 만들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판교환풍구 붕괴사고 당시 대책본부에 상주하며 빠른 시간에 사건을 해결하는 데 한몫을 하는 등 재난 분야에서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이 남는다.
"화성 유니버셜스튜디어 유치와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조성은 해결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박 부지사는 "혼자 해결했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경기도정 10가지 사업에 대해 '물꼬'를 텄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에 와서 현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다보니 해결사 본능을 찾게 됐다"며 "문제를 놓고 피하기 보다는 부딪혀 해결하고, 밤새 고민하다보면 희열도 느낀다"고 전했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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