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Octopus)는 다리가 8개 있는 연체동물이다. 주로 바다 밑에 서식하며 연체동물과 갑각류 등을 먹고 산다. 적이 다가오면 검은 먹물을 뿜고 도망간다. 수명은 3~5년이다. 한자어로는 대팔초어(大八稍魚), 팔초어(八稍魚), 팔대어(八大魚)라고 한다. 문어의 최대 소비국은 일본이다. 전 세계 총 어획량의 3분의 2인 약 14만t을 소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도 문어를 좋아한다. 회, 튀김, 조림, 볶음 등 요리 방법도 다양하다.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에 문어도 들어 있다. 그 종류만 수백 종이 넘는다. 오징어나 꼴뚜기와는 달리 문어는 몸통보다 촉수가 더 맛있다. 지중해에는 꼴뚜기보다 개체수가 더 흔하다. 그래서 문어 요리 레시피도 많다. 어린 문어는 통째로 튀겨서 먹으면 맛있지만, 몸집이 큰 문어는 오래 삶아야 부드러워진다. 썰어서 레몬즙과 올리브유에 재면 독특한 맛이 난다. 그리스와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문어를 먹물에 요리해 먹기도 한다.
문어의 영양가는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과학적으로 증명되기도 했다.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간 기능 회복에 좋다. 비타민B가 들어 있어 피로 해소, 근육통, 신경통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DHA 함유로 기억력 증진과 치매 예방에도 효능이 있단다. 살짝 삶아서 먹는 문어 숙회는 감칠 맛 난다. 문어는 삶는 시간이 중요하다. 100도 끓는 물에 15분 내로 삶아낸 뒤 찬물에 넣었다가 먹는다.
이런 문어에도 독(毒)이 있다는 소식이다. 아열대성 맹독 문어인 '파란고리문어'.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에 따르면 김모씨(38)가 최근 제주 북서부 협재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서 파란고리문어에 손가락을 물려 치료를 받았다. 파란고리문어는 10㎝ 내외로 작다. 하지만 복어류에 있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강력한 독을 지니고 있다. 이 문어의 맹독 1㎎은 사람을 치사시킬 수 있으며, 적은 양의 독에 노출되더라도 신체마비.구토.호흡곤란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
특히 몸 표면의 점액과 먹물에도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이 문어를 발견하는 즉시 주의해야 한다. 다행히 제주 이외의 지역에서 발견됐다는 보고는 없다.
그러나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해녀들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본다. 화려한 색상을 지닌 문어류.물고기류.해파리류 등은 절대 맨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 미리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poongyeon@fnnews.com 오풍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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