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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병원균 등 간편하게 현장에서 진단하는 'POC' 기술특허 출원 급증세

【 대전=김원준 기자】 제 때 간편하게 질병이나 병원균을 진단하는 현장 진단(POC·Point of care) 기술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6월 30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1986~2001년 16년간 연평균 19건에 불과하던 POC관련 특허출원이 2002년 이후 연평균 288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 2009년 이후 POC관련 특허출원건수는 매년 400건 이상을 웃돌고 있다.

POC 진단의 주요 기술 분는 미세유체공학, 혈액 이용 기술, 기기 소재 및 제조 기술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미세유체공학과 혈액을 이용하는 기술의 출원이 전체출원의 91.4%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POC는 적은 양의 시료를 사용해 전문 의료인력의 도움 없이도 환자가 있는 현장에서 빠르게 검사하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전염병 확산 방지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POC 진단을 이용하면 저비용으로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 환자에 대한 상시 관리가 가능해 고령화 시대의 국가 과제인 의료 비용 절감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켓는 POC 진단 관련 시장이 연평균 8.4%씩 증가해 오는 2020년에는 3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규모는 전체 체외진단 분야의 17%에 이르는 것이다. 이 분야에서 떠오르는 기업 중 하나인 테라노스(Theranos)는 혈액 한 방울로 30가지 이상의 질환을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기업 가치가 9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허청 계측분석심사팀 이진욱 과장은 "신종 질병 진단과 예방 중심의 의료 시장이 점점 확대되면서 검사 적시성과 의료관리 비용 최소화 측면에서 POC 진단 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지금은 응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는 성장 시기인 만큼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연구 투자, 특허 확보 및 상용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