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효성(대표이사 이상운)이 울산에 1조원 규모의 '폴리케톤' 공장 및 R&D센터 설치에 합의했다.
울산시는 2일 남구 ㈜효성 용연공장에서 세계 최초 친환경 플라스틱 신소재인 '폴리케톤(Polyketone)' 상용화 원천기술을 개발한 ㈜효성과 1조원대 폴리케톤 공장 건설 투자를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효성이 독자 기술로 상용화한 폴리케톤은 올레핀과 대기 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하는 친환경 소재로, 나일론보다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이 뛰어나 자동차·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는 물론이고 타이어코드, 산업용 로프, 벨트 등에도 사용될 수 있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다.
이번 투자양해각서에서 (주)효성은 2021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기존공장과 연접하고 있는 울산 남구 용연동 산 96 일원에 20만8000㎡의 산업용지를 개발, 폴리케톤 공장과 R&D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시는 침체된 석유화학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도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면서 투자사의 생산공장 건설에 필요한 부지확보 및 공장건설 관련 인·허가 등 행정지원과 세제감면 등이 가능토록 적극 협조키로 했다.
또 ㈜효성은 폴리케톤 공장 건설사업에 울산 지역기업을 적극 참여시키고 완공 후 인력 채용 시 울산시민을 최우선 고용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발전에 기여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공장건설 기간 하루 600명, 공장 운영 시에는 상시고용 500명, 정비·보수인력 채용 등으로 연인원 36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되고 연관기업들의 고용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효성은 그동안 정부 2차 프래그쉽 프로젝트로 폴리케톤이 선정돼 신규 공장건설 부지 확보에 나섰으나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에는 여유부지가 없어 다른 지역을 물색해 왔다.
이에 따라 김기현 울산시장은 서울을 수차례 오가며 (주)효성 최고경영자를 만나 울산 투자를 요청하는 한편 효성2공장 인근 지역인 SK에너지(주)의 개발예정 부지 일부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울산시와 SK에너지(주), (주)효성은 부지활용T/F를 구성해 위치, 면적 등에 관해 수차례 협의를 거쳐 부지 일부를 ㈜효성에 할애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져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주)효성은 폴리케톤이 소재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2014년부터 1250억원을 투자해 용연 2공장 내 부지에 연산 5만t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 하반기 완공과 함께 본격 양산에 들어 갈 예정이다.
또 2021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입 30만t 규모로 확대해 시장규모만 66조원에 달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폴리케톤은 기존 산업소재보다 내충격성·내마모성·내화학성이 뛰어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대표 소재가 될 것"이라며 "(주)효성의 이번 투자가 신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효성 이상운 대표이사는 "이번 김 시장의 부지확보 배려가 없었다면 다른 지역에 신규투자가 이뤄졌을 것"이라며 "원·부재료 확보가 용이하고 기존 석유화학 단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울산에 폴리케톤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울산시에 감사하다. 지역주민 및 지역기업들과 협조체제를 구축, 울산 경제 활성화와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울산시의 지난해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는 역대 최고인 24억달러의 외자유치를 포함 76개사, 4조 7774억원으로 총 2936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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