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 총기난사범인 딜런 루프의 누나가 온라인 모금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결혼비용을 마련하려다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 이를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딜런 루프의 누나 앰버 루프(27)가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신혼여행을 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에 못 이겨 5일만에 페이지를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모금 페이지는 '마이클과 앰버의 새 출발'이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27일 개설됐다. 앰버와 예비 신랑인 마이클은 모금 페이지에 "잃어버린 결혼 비용과 카드값을 위해, 그리고 꿈에 그리던 신혼여행을 갈 수 있게 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총 목표액은 5000달러(약 560만원)였고 모금액의 10%는 사건이 발생한 교회에 기부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페이지가 폐쇄되기전까지 이 페이지에는 1545달러가 모금됐다.
앰버는 총격사건 나흘 뒤인 지난달 21일에 미 육군 교관인 마이클과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동생의 범행 사실이 모두 밝혀지면서 모든 계획을 취소해야만 했다.
이와 관련해 엠버는 "우리의 결혼은 한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슬픔과 고통, 수치심으로 물들었다"며 "언론 또한 우리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우리의 결혼 일정을 공개하는 등 모든 계획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결과적으로 가족을 보호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결혼식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며 "예식 취소로 피해를 본 금액을 충당하고 꿈에 그리던 신혼여행을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처럼 뻔뻔하고 염치없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공개적으로 돈을 내놓으라고 요청할 만큼 무신경하고 파렴치한 줄은 몰랐다"고 적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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