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이 완전 타결됨에 따라 앞으로 이란과 서방이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 협력할 수 있을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란은 협상이 타결될 경우 IS와의 전쟁을 위해 양측이 협력하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한바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도 IS 격퇴에 이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과거 여러 차례 협력을 요청한 바 있어 앞으로 실제로 손을 잡게 될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시아파가 주류인 이란은 국경 가까이까지 거점을 넓히고 있는 수니파 IS를 심각한 위협으로 여겨왔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현재 극단주의가 중동을 위협하고 있으며 국경을 넘어 유럽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막지 못할 경우 더욱 세력을 넓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할 때라며 핵 문제 타결 후 이란과 협상을 벌인 6개국과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새로운 제휴를 제안했다.
IS와의 전쟁 협력을 위한 양측의 제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프랑스는 이란을 포함해 중동 지역의 모든 국가들이 IS와 싸우는 서방 국가에 합세해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도 지난해 9월 이란에 IS와의 싸움을 위한 글로벌 연대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마네이는 미국의 의도가 분명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그로부터 얼마 안돼 이란은 핵협상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던 우라늄 농축 문제에 있어서 양보를 노리고 대신 미국에 IS와의 싸움에 협조하자고 제안했지만 이번에는 미국이 거부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마네이에게 비밀 서한을 보내 당시 진행 중이던 이란 핵협상과 IS와의 전쟁을 위한 협력을 연계시키면서 두나라가 공통된 관심사를 갖고 있음을 강조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두나라가 IS와의 전쟁에서 협력하기 위해서는 전략을 둘러싼 시각 차이가 해결돼야 할 과제다.
이란은 미국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전투기를 이용한 공습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하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해 9월 CNN과 인터뷰에서 "공습은 심각한 전투가 아닌 연극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란은 미국이 IS 격퇴를 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어 협력도 앞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군 참모총장 하산 피루자바디는 지난 4월 미국이 IS를 물리치겠다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지만 정보 수집에만 주력하고 있다며 미국이 진정으로 IS와 싸우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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