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정지원 특파원】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서 올해 미국의 휘발유값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유가정보서비스(OPIS) 지료를 인용, 이란 핵협상 타결로 인해 미국의 운전자들이 적지 않은 경제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핵협상 타결에 따른 경제제재 해제로 이란산 원유가 다시 세계 시장에 풀리면서 가격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OPIS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값이 연말께 1갤런(약 3.78ℓ)당 2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갤런당 2.78달러를 기록 중이다.
OPIS의 수석 분석가인 톰 클로자는 "미국의 노동절 연휴인 9월 7일이 지나면 휘발유 값은 월평균 갤런당 10∼15센트 정도 하락하다가 12월에 들어서는 갤런당 2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지난해에도 전 세계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유가가 폭락하면서 한 때 갤런당 2달러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CNN머니는 "북미 대륙을 비롯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러시아, 이라크 등이 현재 기록적인 원유 생산량을 기록 중"이라며 유럽과 중국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원유 수요를 억제한 탓에 원유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바 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여기에 이란 원유까지 더한다면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것은 분명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지난달 OPEC에 서한을 보내 이란의 복귀를 준비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에 따르면 현재 하루에 28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이란은 경제제재 해제와 함께 원유 수출량을 하루 50만 배럴, 6개월 뒤에는 100만 배럴로 늘릴 방침이다.
한편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에 반대하고 있는 미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협상안을 꼼꼼히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협상안에 반대하는 의회의 모든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반박하고 있다.
CNN머니는 미국의 제재가 당분간 이어지더라도 유럽으로 유입되는 이란산 원유가 국제유가를 낮출 것이라며 이는 곧 미국 내 휘발유 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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