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특별사법경찰 관계자가 국내 A사 천삼제품 진품 포장상자(오른쪽)와 가짜 상자(왼쪽)를 들어 보이고 있다.
【 대전=김원준 기자】최고등급 홍삼인 '천삼'제품을 중국에서 위조하려던 일당이 특허청 특별사법경찰에 붙잡혔다.
특허청 특사경은 국정원 등과 협조해 국내 A사 천삼제품을 중국에서 위조하기 위해 가짜정품인증서, 포장용 기계 등을 중국으로 빼돌리려던 중국동포 박모씨(58)와 국내 홍삼 포장지 제조업자 한모씨(57)를 상표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공범인 중국인 이모씨(36)는 지명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중국에서 고가에 팔리는 국내 A사 천삼 제품을 위조하기로 하고 650억원(정품시가)어치의 가짜 정품인증서 및 포장지 등과 포장용 기계, 상표 조각기계를 제작해 중국으로 유출하려 한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가짜 천삼을 만들기로 범행을 모의한 뒤 서울의 한 인쇄업체에서 가짜 A사 천삼 정품인증서와 포장지 등을 찍고, 포장용 기계는 경기도의 한 기계업체에서, 상표 조각기계는 경북의 한 기계업체에서 각각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허청 특사경은 올해 2월 국내 홍삼업체의 가짜 정품 인증서 등이 중국으로 유출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 지난 5월 강원도에서 박씨와 국내 홍삼 포장지 제조업자 한씨를 긴급 체포했다. 또 한씨 소유의 경기 남양주 포장지 제조공장을 수색, 가짜 정품 인증서와 포장지 총 7983점을 압수했다.
이어 특허청 특사경은 이들이 가짜 정품인증서와 포장용 기계 등을 중국으로 유출하기 직전인 지난 5월 12일 인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인천세관의 협조를 받아 포장용 기계 등 추가물품을 압수 조치했다.
컨테이너에서는 중국으로 유출하려던 가짜 정품인증서, 포장지 5만4000점과 한씨의 공장에서 압수한 물품 등 총 69만8652점(정품시가 650억원 어치)과 함께 천삼제품의 포장용 기계 1대, 상표 조각 기계 1대가 나왔다.
특허청 특사경은 일당들이 이를 이용해 중국에서 가짜 국내 홍삼 제품을 만들려한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중이다.
권오정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이번 사건은 국산 인삼 브랜드의 침해피해를 막아 국부의 유출을 사전에 막은 사례"라며 "앞으로 K-브랜드 보호 강화와 위조상품 유통이라는 비정상적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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