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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문학산 정상 50년만에 개방

【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의 진산인 문학산의 정상(문학산성)이 50년만에 시민에게 개방된다.

인천시는 올해 초부터 국방부와 수차례 협의를 통해 문학산 정상(문학산성)을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문학산 정상은 1965년부터 현재까지 50년간 공군의 방공포기지로 사용되면서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설정돼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었다. 현재는 군사용시설 등은 모두 이전되고 빈 막사와 여타 시설만이 남이 있는 상태다.

인천 중심부에 위치한 213m의 문학산에는 백제 초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지정문화재 기념물 제1호 문학산성이 남아 있다. 문학산성의 총 둘레는 577m, 평균높이 1.5m이지만 현재는 성곽의 일부인 339m만이 남아 있다.

문학산성은 미추홀 개국의 발상지로 인천으로서는 유서 깊은 지역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300만 인천 시민의 정신과 사상의 생성지로서 최고의 가치와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이제 인천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문학산성 정상부를 개방함으로서 이곳이 지닌 개국·해상교류·호국의 역사적 역할과 위상을 되새기고 소중한 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 및 체험을 통해 역사고도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시는 군부대 개방 합의에 따라 시민의 안전성 및 조망권 확보, 군시설 보안 등을 위해 2억8000여만원을 들여 시민들에게 개방에 앞서 등산로 및 전망대, 안내판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 문학산성 제모습찾기 종합계획을 수립해 문학산성을 안보교육장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국가위기사태 발생 및 평시 작전·훈련상황에 따른 군부대 필요 요청 시 즉각적으로 시민개방 통제를 실시해 군 작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사 시 전투예비진지로 활용한다는 국방부와의 조건부 개방 합의사항에 따라 향후 '미활용 군부대 부지(군 작전상 불필요한 땅)'로 확정되기 전까지는 낮 시간에만 개방할 방침이다.

시는 펜스 설치 등 각종 공사를 10월 초까지 마무리 짖고 10월 15일 '인천 시민의 날'에 맞춰 문학산성을 개방 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군부대 개방을 계기로 역사적 의미가 큰 문학산성을 시 지정 '기념물'에서 국가지정 '사적'으로 승격되도록 지정절차를 추진할 예정이고 장기적으로는 성곽복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