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은 치료가 어렵지만 조기에 진단하면 완치율이 90%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암병원 갑상선·구강·두경부암센터 하정훈 교수(이비인후과)는 2005년 4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두경부암 환자 516명의 예후를 분석한 결과, 조기 두경부암 일수록 암 생존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에 생기는 암으로 연간 4만 명 이상 발생하는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연간 4400명 정도 발생한다.
두경부암은 후두암, 구강암, 구인두암, 하인두암, 비인두암, 비강 및 부비동암, 침샘암, 원발부위미상 경부전이암 등으로 크게 나뉜다. 조기 두경부암은 주변조직의 침범이 거의 없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4cm 미만으로 1, 2기 암을 말한다.
분석 내용을 보면, 후두암 중 가장 많은 성문암(성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기(100%), 2기(100%), 3기(66.7%), 4기(44.2%)로 나타났다. 구강암 중 가장 많은 설암(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기(100%), 2기(88.9%), 3기(88.9%), 4기(58.3%)였다. 구인두암 중 가장 많은 편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기(100%), 2기(100%), 3기(87.5%), 4기(82.5%)로 조사됐다.
구인두암을 제외한 4기의 진행성 두경부암은 절반 정도(부위에 따라 30~60%)의 환자에서 재발했다. 특히 재치료에도 불구하고 30~40%는 사망했다. 이 환자들은 식도암, 폐암, 간암 등 다른 이차암을 가진 경우도 많아 5년 생존율은 약 50%에 불과했다.
두경부암은 생기는 부위에 따라 성질이 다르고 치료방법도 차이가 있다.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을 잘 선택에서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후에도 미용적으로 후유증이 크고 말하고 숨 쉬고 음식을 삼키는 기능에 장애를 남기는 경우가 흔하다.
하정훈 교수는 "두경부암의 조기진단은 매우 중요하다"며 "구강암이나 후두암은 조기 진단이 비교적 쉽고 치료가 간단하고 대부분 큰 후유증 없이 완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강암 의심 증상은 3주 이상 된 구강 내 궤양, 부종, 적색 혹은 백색 반점이 있으며 나이나 흡연 여부와 관련 없이 생긴다.
후두암은 6주 이상 지속되는 목소리 변화가 주요 증상인데 환자의 대부분은 흡연자다.
다른 두경부암은 쉽게 발견하기 어렵지만 목에 만져지는 종괴가 있으면 의심할 수 있다.
두경부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고, 금주, 구강 위생 관리, 건강한 성생활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와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는 공동으로 오는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두경부암 알리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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