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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연평도 접경지역 주민들 "협상 잘돼 생활 복귀할 수 있어 다행"

【 전국 종합】 남북이 포격전을 벌이며 일촉즉발의 긴장상황에 내몰리며 불안에 떨었던 서해5도와 접경지대 주민들이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되자 안도했다.

남북 긴장 상황 속에서 접경지역 주민들은 매일 밤 대피소에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경기도 연천지역 주민들은 수확 철을 맞은 농작물을 수확하거나 가축의 먹이를 주는 등 미룰 수 없는 일 때문에 낮에는 생업을 위해 긴장 속에 구슬땀을 흘렸다.

조업이 중단 된 서해 5도 어민들은 바다에 나가지 못하자 긴장 상황이 길어져 9월부터 출어기를 맞는 꽃게·우럭 조업에 차질을 빚을 것을 걱정했다.

연천군 중면 삼곶리 박모씨는 "닷새 동안 주민들이 대피소에 머물며 잠도 제대로 못자며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쳤지만 협상이 잘돼 오랫동안 대피 생활을 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며 협상 타결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삼곶리 주민 이모씨도 "남북 간 문제가 쉽지 않아 시간도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타결이 돼 천만다행"이라며 "농사꾼으로서 생업에 복귀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파주시 대성동 마을 김모씨는 "협상이 잘돼 정말 다행스럽다"며 "내일부터 일상생활로 돌아가 그동안 미뤄놨던 일들을 봐야겠다"고 했다.

강원도 철원군 근북면 유곡리 안모씨는 "그동안 민통선 출입 통제로 영농활동에 차질이 있었는데 천만다행"이라며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돼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제군 서화면 서화리 권모씨는 "다들 대화가 잘 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렸는데 정말 다행이다"며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해 5도 어민들은 닷새째 이어진 조업통제로 민꽃게 수확에 차질을 겪은 어민들은 오는 9월 출어기 때 꽃게를 수확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접고 안도했다.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어민 박모씨는 "조업통제로 어장에 설치한 통발을 거두지 못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서 발만 동동 굴렀는데 이제 한시름 놨다"며 "예상보다 길어졌지만 남북이 극적으로 합의를 이뤄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화군 교동면 지석리 이모씨는 "주민들이 보기만 하면 오늘은 비상 안 걸리냐고 묻는 게 인사였다"며 "이제야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힐 것 같다"고 안도했다.

정리=한갑수 기자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