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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 속도 붙나...중동 국부펀드 ADIC 참여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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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 속도 붙나...중동 국부펀드 ADIC 참여 타진
▲ADIC LOGO /출처=ADIC


정부가 이달 말 중동을 방문해 아부다비투자공사(ADIC), 두바이투자청(ICD), 쿠웨이트투자청(KIA) 등 국부펀드와 우리은행 지분 인사 의사를 구체적으로 타진할 예정이다. 이들 중 ADIC는 우리은행의 지분 인수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산 900억 달러에 달하는 중동의 대표적 국부펀드 ADIC는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ADIC가 투자의향서(LOI)를 금융위원회에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은행에 대한 투자수요 점검 차원에서 중동 출장을 준비 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정부가 투자자들로부터 아직까지 투자의향서를 받은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달 말부터 중동 출장에 나설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이번 출장 기간에 두바이투자청(ICD)과 쿠웨이트투자청(KIA) 등 중동지역 국부펀드와도 만나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설명하고 투자 의사를 구체적으로 타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서 30% 이상 지분을 묶어 파는 경영권 지분 매각방식뿐 아니라 과점주주 매각방식도 추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정부는 우리은행 지분 48.07%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30~40%를 4~10%씩 나눠 팔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 상황에서 대규모 매각 계약 체결 단계로 바로 접어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해야 하는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주가가 주당 8000원대 후반인 상황에서 매각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매각 흥행을 위한 일부 지분 매각 가능성 정도가 거론된다.


정부는 중심투자자 역할을 할 후보로 중동의 국부펀드를 선호해 왔다. 단기적 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와 달리 국부펀드는 장기간 배당수익을 추구해 우리은행 민영화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단 투자 의향이 있는 중동 지역 투자자를 점검해보고 추후 진행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