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제조업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는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경기 둔화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를 선행하는 중국 증시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49.7)에는 부합했지만 지난 2012년 8월(49.2)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달(50.0)보다도 떨어졌다. 중국 증시 폭락장세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지난달 12일 톈진항 대형 폭발사고 등 악재가 겹쳐서다.
중국 통계당국은 "일부 전통 제조업에서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설비과잉이 심각한 철강업 등의 생산이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 규모별 8월 PMI는 대기업이 49.9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중형기업은 49.8로 0.2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소기업의 PMI는 48.1로 1.2%포인트 상승했다. 8월 생산지수는 51.7로 전월(52.4)보다 하락했다. 신규 주문지수도 49.7로 0.2포인트 떨어졌다. PMI는 기준지수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 밑으로 내려가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PMI는 지난 3월 50선을 회복했다. 이후 6월까지 50 이상을 유지하다가 지난 7월 다시 50으로 하락했다.
중국 증시도 PMI와 같은 추세로 급락했다. 6월 12일 최고점(5178.19)을 찍은 후 두 달 사이 3000선으로 폭락했다.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장리쥔 연구원은 "중국경제의 하락 압력이 여전하다. 신규주문지수 등이 하락한 것은 시장의 수요부족을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같은 날 발표한 8월의 차이신 제조업 PMI 확정치는 47.3으로 집계됐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2009년 3월 이후 최저다. 차이신의 허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물경제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중국 실물경제 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것은 과잉생산과 수요 약화 때문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 상장기업(2800개)의 16%(440개사)가 적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362개사)보다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상당수 기업들이 철강, 석탄 등 관련 국영기업이다.
한편, 이날 중국 상하이 증시는 장중 4% 이상 폭락해 3000 선을 위협받았으나 당국의 유동성 공급에 낙폭이 줄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23% 하락한 3166.62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3.84% 급락, 1만8165.69로 장을 마쳤다. 하락 폭은 올 들어 세번째로 컸다. 한국의 코스피도 1.40% 내린 1914.23으로 장을 마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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