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회사인 미국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이 창립 이래 최악의 자본유출을 기록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 경기둔화 등으로 신흥시장국이 위험에 노출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운용되던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멕시코 등 신흥국 투자에 중점을 둬 온 템플턴 글로벌본드펀드 등이 대거 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템플턴의 내년 순익 전망을 '10% 감소'(블룸버그) 등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마이클 하젠스탑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부사장이 신흥시장을 주축으로 운용하는 610억 달러(약 71조8000억 원) 규모의 템플턴 글로벌본드펀드의 투자가들은 지난달에만 올 들어 최대인 19억 달러를 회수해갔다. 올 들어 이날까지 회수액은 64억 달러에 달했다. 하젠스탑은 올해 들어서만 멕시코의 페소화 채권시장에서 6%를 잃었다.
금융정보업체 모닝 스타에 따르면 이 펀드의 상당수가 멕시코 채권과 연계돼 있다. 멕시코 페소가 올해 초 이후 달러화보다 큰 폭(5%)으로 절하되면서 페소화 채권 수익률도 함께 하락했다.
템플턴 세계 주식펀드의 투자 자금도 16개월 연속 빠져나갔다.
FT는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은 8060억 달러 규모 자산운용액 가운데 절반 정도를 미국 이외 지역에 투자하고 있다"며 신흥국 경제위기로 인한 손실을 우려했다.
템플턴의 모회사인 프랭클린 리소스의 주식도 올해 들어 30% 이상 급락하는 등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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