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병원은 알레르기내과 고영일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기관지천식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플라젤린(세균의 운동성 구조물인 편모를 구성하는 단백질)과 알레르기 항원을 천식에 걸린 실험용 쥐에 혼합투여하는 ‘알레르기 항원-특이면역치료법’을 시행한 결과, 천식이 정상에 가까운 수준까지 치료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같은 치료 효과는 특정 항원제시세포와 T림프구가 천식을 억제할 수 있는 면역조절형 세포들로 바뀜으로써 나타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 천식이 있는 쥐나 실제 환자의 혈액에서 항원제시세포인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를 분리해 같은 처치를 해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났으며, 쥐에서는 그 수지상세포를 다시 주입했을 경우 천식이 완치되는 효과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플라젤린을 이용한 면역치료법에 대한 국내・외 원천특허를 확보하고 있어 멀지 않은 장래에 실제 임상적용이 가능한 면역치료 및 세포지료법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가 기관지 천식 뿐만 아니라 피부아토피・식품알레르기 등의 다양한 알레르기성 질환치료에도 적용 가능성이 높아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선진국의 소독이 잘 된 환경에서 사는 아이들보다 자연의 미생물이 많은 환경에서 사는 아이들에게서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이 낮다는 ‘공중보건 가설’에 착안해 이번 연구를 수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알레르기 질환은 선진국에서 전 인구의 25% 정도가 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공중보건 상태가 열악한 후진국에서는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천식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은 성인 약 3.0%, 소아청소년 약 5.5%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영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의학 연구팀과 알레르기 임상의사의 공동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한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 기관지 천식 질환자에게 삶의 질을 높여주고 나아가 완치의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알레르기 분야의 세계적 저널인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저널(Jout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F 11.478)’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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