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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프라이머리 안되는건 김무성 잘못 아닌 야당 탓"

여권 내부갈등 수습 시도

"오픈프라이머리 안되는건 김무성 잘못 아닌 야당 탓"

여권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둘러싼 내부 갈등 추스르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사진)가 여전히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 회의론이 일면서 제3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비토론까지 나오자 조기 수습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쪽에서 계속 오픈프라이머리를 논의할 수 있다고 하고, 오늘 석패율도 논의됐다고 하니 참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야권이 혁신안을 통해 자체 공천안을 내놓으면서 오픈프라이머리 동시 도입이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에서 오픈프라이머리와 관련해 협의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자체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논의의 초점을 흐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여권은 오픈프라이머리의 논의 가능성을 남겨놓으면서도 최대한 야권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형국이다.

김 대표는 다양한 선거제도 개혁방안을 놓고 문재인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을 거듭 내비치는 등 양자회동을 통한 문제해결 의지를 밝혔다.

정개특위 위원인 박민식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 "여야 대표 간에 뭔가 허심탄회한 회동이 한 번 있을 것 같다"면서 "거기서 큰 틀에서의 합의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오픈프라이머리가 물건너 갔으니 다른 무엇인가를 해야 된다'고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여지를 남겼다.

박 의원은 또 최근 오픈프라이머리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라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그런 것은 음모론"이라면서 "여의도에서 우리가 보통 말하는 '찌라시'(사설정보지)에 나오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친박근혜계'인 홍문종 의원도 인터뷰에서 "오픈프라이머리가 안된다면 새누리당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야당의 잘못으로, 김 대표의 잘못은 아니다"라며 김 대표를 '엄호'했다.


여권 내부에선 야권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오픈프라이머리의 여야 동시 도입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 문 대표가 분명한 입장을 갖고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최근 원유철 원내대표발로 제3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여권 지도부간 갈등이나 충돌이 아닌, 야당의 협상 태도 등을 봐가면서 최적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의 표명으로 해석하는 기류가 많다.

당 관계자는 "야권이 혁신안을 내놓으면서 국민공천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게 문제"라며 "새정치연합은 국민에게 공천권을 되돌려준다는 의미에서 오픈프라이머리 여야 동시 실시에 대한 명쾌한 입장정리가 먼저 돼야 한다"고 밝혔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