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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박물관·부산극장·책방거리 등 피란수도 부산의 흔적들 유네스코 등재 추진한다

광복 70주년, 6·25전쟁 65주년을 맞아 부산에서 피란수도 건축.문화자산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부산시는 부산발전연구원, 지역 문화.역사전문가와 함께 올해 말까지 부산 중구 대청로 일원의 건축·문화자산을 대상으로 기초자원을 발굴한다고 23일 밝혔다.

부산지역에는 6·25전쟁 당시 정부청사(현 동아대학교 박물관), 경무대(현 임시수도기념관), 국회의사당(현 부산극장, 문화극장), 보수동 책방거리, 미국영사관, 40계단 등 66개 가량의 피란수도의 흔적이 남아 있다.

부산시는 이처럼 문화적 가치가 있는 다양한 근대시설에 대한 전수조사 등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체계적인 관리에 나선다. 또 오는 11월 6일 유네스코 관계자 등을 초대해 피란수도 흔적 투어를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전쟁 시기 형성된 새로운 국가수도로서의 '유일성', 피란수도의 다양한 도시기능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독특성', 1023일간 국가 수도로 기능한 '장기성', 동.서양 건축 자산의 연대기적 '융합성', 100만명이 넘는 대규모 피란민을 수용한 '포용성' 등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게 부산시의 복안이다.

더불어 한국 이코모스위원회에서 개최하는 포럼 등을 통해 '피란수도의 시대적 의의와 피란수도의 유형과 패턴' 등의 설명회를 통해 시민 공감대 형성에 나선다.


오는 12월 피란수도 건축·문화자산 기초조사가 완료되면 이를 토대로 가치입증이 가능한 건축물에 대해서는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다. 또 유네스코 잠재목록 신청을 위한 학술 용역 등 다양한 조직체계 등을 갖춰갈 예정이다.

강신윤 부산시 도시재생과장은 "유네스코 등재에 최소 8∼10년 정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지금부터 피란수도로서의 부산의 다양한 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나씩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유네스코 등재는 임시수도 부산의 역할 재조명과 피란수도로서의 근대 역사적 기능을 재인식하고 원도심 내 다양한 건축.문화자산을 발굴해 글로벌 문화·관광벨트 조성과 민선 6기 기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창출 추진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