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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공판장과 바다마트, 폐암 유발 '석면' 검출

수협이 관리하는 공판장과 바다마트가 석면에 노출됐지만 수협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의원이 2일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석면건축물 실태조사 실시 현황’에 따르면 수협이 관리하는 공판장 및 바다마트 19곳 중 17곳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이 중 1곳은 철거, 5곳은 매각됐으나 수협이 자진해 석면 해체를 진행한 건물은 단 하나도 없었다.

실태조사가 이뤄진 공판장 6곳 중 하역장과 냉동창고를 제외한 4곳은 경매인과 상인들이 모이는 장소다. 이 중 광주 공판장을 제외한 강서·인천·대구 공판장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석면이 검출된 장소는 상가, 화장실, 매점, 휴게실 등으로 다양했다.

바다마트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조사 대상인 13곳 전체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이중에는 근로자 쉼터, 소비자상담실 뿐 아니라 일반 매장도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상인과 손님으로 북적이는 노량진 수산시장은 사무실, 직판장, 노조대기실, 식당 등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석면은 폐암이나 폐증, 늑막이나 흉막에 악성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밝혀져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극소량이라고 하더라도, 오랜 잠복기를 고려할 때 인체에 대한 유·무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게 황 의원실 주장이다.

황 의원은 “소비자와 상인이 즐겨 찾는 수협 공판장과 바다마트가 석면에 무방비로 방치됐는데도 석면 해체 계획조차 세우고 있지 않다"면서 "근로자나 상인들이 장시간 머무르거나 소비자가 많은 곳 등 우선 순위를 정하여 조속히 석면 해체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