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디자이너 김모 씨(32)는 명절을 지난 뒤 어딘지 말끔해진 인상으로 출근했다. 동료들로부터 '연휴에 푹 잘 쉬었나보네' 하는 부러움 어린 인사말을 들으며 속으로 뿌듯해하고 있다. 밝아진 인상의 비밀은 '레이저 눈밑지방 제거재배치 시술'이었다.
회사에 5년째 근무하며 거의 매일 야근에 시달리는 그는 점점 어두워지는 자신의 안색을 보고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피부과에서 상담받은 결과 '눈밑지방으로 다크서클이 더 눈에 띄는 것'으로 진단받았다.
병원에서는 레이저 눈밑지방 제거재배치를 권했다. 시술 후에는 어두운 눈밑 다크서클까지 개선되는 부가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다크서클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의 대답에 들떴다. 생각보다 회복이 빨리 이뤄진데다 시술 후 매끄러워진 눈밑 변화에 만족하고 있다.
김성완 원장은 "젊어져야겠다는 욕심에 눈밑지방을 과도하게 제거하면 눈밑에 패인 부분이 남아 얼굴의 입체감과 시술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간혹 눈밑 결막의 빨간 점막이 시리고 눈물이 그치지 않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눈밑지방은 의외로 젊은 사람에게서도 흔하다. 생리적 노화나 유전 외에도 생활습관과 관련돼 나타날 우려가 있어서다. 젊은층은 애초에 유전적으로 눈밑지방이 나타나거나, 컴퓨터를 자주 보거나, 잦은 야근으로 생활리듬이 불규칙하거나, 급격한 다이어트를 시도한 경우 눈밑지방이 유발되기 쉽다.
김성완 피부과 원장은 "눈이 자주 피곤하면 눈 아래 근막이 반복적으로 수축·이완하면서 탄력성을 잃는다"며 "이때 이 부위에 지방이 고여 눈밑지방이 불룩 솟아오른다"고 말했다.
눈밑지방과 같이 나타나기 쉬운 다크서클은 피로하면 혈액 속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면서 정맥혈이 검게 보이게 된다. 젊은 사람은 피부가 얇아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김 원장은 "눈밑지방 문제로 병원을 찾는 20~30대 초반 환자 비율은 1990년대에는 10% 미만이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선 25%선으로, 요즘엔 30%선까지 증가했다"며 "하지만 피부탄력이 뛰어나 간단히 레이저로 교정할 수 있고, 눈매가 변하지 않고 유지되며, 회복력도 빨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피부탄력이 높은 20~30대 초반의 환자는 레이저로 결막을 최소한으로 절개하고 지방이 부족한 부분에 자가지방을 이동시켜 밸런스를 맞춰주는 '레이저 눈밑지방 재배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때 양쪽 눈의 지방을 똑같이 남기는 지방재배치와 애교살 복원을 병행해 더 어려 보이는 동안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눈밑지방뿐만 아니라 다크서클, 눈밑주름까지 개선한다. 수술 후엔 바로 세안·화장할 수 있고, 3∼5일 정도면 부기가 70∼80%정도 빠져 비교적 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기존에 주로 활용되던 메스를 이용한 눈밑지방제거술은 눈밑 피부를 절개해 이뤄지므로 흉터가 남기 쉬웠고, 중장년층의 경우 눈이 뒤집혀 보이는 안검외반증이 발생하기도 했다.
눈밑 피부를 과도하게 절개하다가 눈밑 애교살 까지 없어져 오히려 눈빛이 퀭하고 전반적으로 밋밋해보여 오히려 역효과를 보기도 했다.
반면 레이저 눈밑지방재배치술은 출혈이 없고, 피부에 흉터자국이 남지 않으며, 바깥쪽에서 눈 모양새를 보며 시술하기 때문에 애교살은 그대로 유지된다. 불필요한 지방만을 제거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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