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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강아지 때문?' 11세 소년, 8세 소녀 총격 살해 "과거에도 괴롭힌 적 있어"

최근 미국 오리건주의 한 대학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11세 소년이 이웃에 사는 8세 소녀를 총으로 살해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테네시 주 화이트 파인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소년(11)은 지난 3일 오후 7시30분께 이웃에 사는 매케일러 다이어(8)에게 개와 좀 놀 수 있느냐고 물었다가 거절 당하자 집에서 부친 소유의 12구경 권총을 들고 와 매케일러에게 쐈다.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진 매케일러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잃고 말았다.

소년과 매케일러는 같은 학교에서 각각 5학년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이웃들은 "소년이 매케일러에게 와서 강아지를 보여달라고 했었다"며 "이에 매케일러는 웃으면서 그에게 '안된다'고 했을 뿐이었다"고 전했다.

정확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소년은 현재 1급 살인 혐의로 체포돼 유소년 시설에 수용된 상태다. 판사의 결정에 따라 이 소년은 성인 재판에 회부될 가능성도 있다.

소년은 매케일러에게 거절을 당한 뒤 곧바로 집 벽장으로 가 총을 꺼내 왔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총이 들어있던 벽장 문은 잠기지 않은 상태였으며 부친 소유의 총기는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이었다.

소년의 아버지는 '아들과 여러 차례 사냥을 하러 간적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년은 5명의 형제들을 비롯해 가족들과 별다른 문제없이 잘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졸지에 소중한 딸을 잃은 매케일러의 어머니 러터샤 다이어는 "우리가 처음 화이트 파인으로 이사왔을 때 소년이 딸을 놀리며 괴롭힌 적이 있었다"면서 "학교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 이야기를 하자 소년이 이를 멈췄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이러한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