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수억원대 급식비 횡령을 적발한 충암고의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특별감사 계획을 밝혔다.
7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충암고의 경우 비리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면서 "학교운영 전반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해 급식비리와 같은 문제점이 발견되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암고는 이번 급식비리 이외에도 지난 2011년 공사비 횡령, 회계부정으로 이사장이 구속된 바 있다.
감사결과를 날조했다는 학교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철저하게 증거를 확보해서 감사를 했다"면서 "악의적으로 사립학교를 죽이려고 했다는 식의 대응은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이어 "감사에 문제가 있다면 이의제기나 재심청구 등 정당한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감사결과 산출된 횡령액은 최소금액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식재료의 경우 쌀과 식용류에 집중했는데 다른 품목에서도 수량과 단가조작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번 감사에서 충암고는 급식으로 들어온 쌀의 20~30%를 빼돌렸고 식용류의 경우 두번, 세번 재활용 해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식용류 폐유를 추적한 결과 통장적으로 10통을 구입하면 3~4통 정도를 판매하는데 충암고에서는 1통에 그쳤다. 10통을 다 쓰지 않았고 그마저도 반복해서 썼다는 얘기다.
식자재를 빼돌리는 것은 주로 오후에 이뤄졌다. 오전 7시경 식자재가 들어오면 사용할 것과 빼돌릴 것을 구분해 보관후 오후에 반출하는 식이다
인건비 횡령 역시 근거가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급식 배송업체의 4대보험 납부 자료를 봤을때 실제 인건비를 지출과 차이가 나고 조리원에게 배송일을 맡겼다는 진술도 확보했다는 것.
이 관계자는 "횡령한 금액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는 확인이 안됐다"면서 "다만 수사기관이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을 하면 횡령금액이 이보다 더 늘어날 것"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