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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국립부여박물관, 독도 없는 지도 교체.."국민정서 등 감안"

울릉도와 독도가 없는 지도를 안내용 전시보조물로 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국립부여박물관이 국민 정서 등을 고려, 해당 보조물을 전면 교체하겠다고 8일 밝혔다. [관련기사☞] 일본 관람객 수천명씩 찾는 국립부여박물관, 울릉도·독도 빠진 안내 지도로 구설수
또 각 지방 국립박물관 12곳을 관리·감독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재발 방지를 위해 울릉도와 독도가 없는 지도가 국립박물관에 전시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앞서 부여박물관은 해동삼국도 이미지를 본 따 제작한 전시보조물에는 독도와 울릉도가 표기돼 있지 않지만 백제 동아시아 대외교류를 설명하는데 가장 적합한 지도여서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립박물관 "지방 유물 전반적 조사"

부여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전시보조물에 독도·울릉도 스티커를 부착했지만 얼마 전 스티커가 떨어진 상태로 방치된 것처럼 앞으로도 훼손 염려가 있고 국민정서를 고려, 보조물을 전면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여박물관과 관람객 등에 따르면 박물관은 지난해 8월부터 제3전시실 입·출구 벽면에 관람객 안내를 위해 5m×2m34㎝(가로×세로) 규모의 전시보조물을 설치했으나 독도와 울릉도가 없는 있는 지도를 사용해 문제가 됐다. 이후 임시방편으로 독도와 울릉도 스티커를 붙였으나 이마저 독도스티커가 떨어진 상태로 상당기간 방치되기도 했다. 해당 전시물은 해동삼국도를 본 떠 제작된 것으로, 원도인 해동삼국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표기돼 있지 않다.

박물관 관계자는 "해동삼국도에 울릉도와 독도를 새겨 원도 자체의 모습을 훼손하기 보다 현대 지도와 모습이 유사하고 울릉도와 독도가 명시된 다른 고지도를 찾아 전시보조물로 사용키로 했다"며 "국민정서가 있고 원래 (박물관이) 의도한 부분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석되는 부분도 있어 이번 기회에 더 나은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도 찾기를 최대한 빨리 진행해 전시 전문업체에 제작 의뢰할 것"고 덧붙였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그런 부분을 잘 챙겨서 비슷한 상황이 없도록 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각 지방박물관의)유물을 전반적으로 다시 한번 살펴 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은 지난 7일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국립박물관에서 국민 정서에 반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문화체육관광부는 사건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들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국감서도 질타

한편 부여박물관은 일본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부여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일본 규슈, 오사카, 나라지역의 초·중·고교생들도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독도 스티커가 없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올 7월부터 지난달까지 일본 관람객은 1090명이다. 같은 기간 중국인 관람객 62명, 미국 238명, 유럽 38명에 비해 압도적이다. 국내 관람객도 20만여명이 다녀갔다.

pio@fnnews.com 박인옥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