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화장품 회사대표와 프로야구 선수들이 해외원정 거액도박 파문에 휩쓸린 가운데 19일 유명 골프장 대표가 같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해외 카지노에서 수십억원대 도박을 벌인 혐의(상습도박)로 경기 광주시 소재 K골프장 맹모 회장(87)을 소환조사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맹 회장이 베트남 등지에서 수년에 걸쳐 수십억원대 도박을 벌였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맹 회장은 건설업으로 자산을 불린 뒤 1990년대부터 골프장을 인수해 운영해 왔다.
맹 회장이 도박을 벌인 곳은 국내 폭력조직이 개설한 도박장으로 한국기업인들을 유인해 수억~수백억원에 이르는 도박판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국내에서 도박장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조직폭력배들이 마카오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지에 도박장을 개설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는 정식으로 호텔 카지노를 인수한 곳도 있으며, 조폭들끼리 지분투자 방식으로 연합해 운영하고 있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국내 기업인과 프로운동선수들을 유혹해 원정도박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으며, 도박자금 융통과 환전, 채권추심 등을 통해 거액의 수익을 얻는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앞서 검찰은 국내 폭력 조직원들이 마카오 등에 도박장을 개설해 한국 기업인들을 끌어들인 혐의로 폭력조직원 이모씨(39)와 김모씨(42)를 구속기소했다.
또 이들을 통해 도박을 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0)와 해운업체 문모(56) 대표를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검찰수사와 별도로 경찰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주력 선수 2명이 최근 마카오에서 수억원대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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