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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모드' 국회의원실 "사람 구합니다"

"사람 구합니다."

여야가 6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온 내년 20대 총선 준비 채비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회의원실도 '선거 모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근 거리에서 의원들을 그림자 처럼 보좌하고 선거 운동에도 힘을 보탤 보좌진을 충원하려는 의원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관리'가 어느때보다 중요해지면서 해당 업무에 바로 투입 될 수 있는 보좌진을 찾는 의원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의원들을 대신해 지역구를 돌보고 민심 챙기기에 나설 적임자 찾기에 나선 것이다.

19일 국회 채용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이달들어 이날까지 총 19건의 의원실 채용 공고가 새로 게재됐다. 이는 지난달 12건과 비교해 60% 가까이 증가한 수치며 의원실 마다 국정감사 준비로 입법보조원 등의 충원에 열을 올렸던 지난 8월(20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최근 채용 트렌드를 보면 의원실에서 찾는 대상자가 크게 달라졌다. 그동안 구인 대상 대부분이 입법보조원과 인턴 등 경험은 부족하지만 열정이 넘치는 인재들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필드'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비서관과 보좌관을 영입하려는 의원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채용 공고 19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건이 5급 비서관이나 4급 보좌관 등을 대상으로 했다. 행정 비서까지 확대하면 절반이 넘는 10건이 이에 해당된다.

국회의원의 지역구에 '연고'가 있는 보좌진을 채용하려는 의원실이 심심찮게 눈에 띄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의원들의 빈 자리를 대신해 지역구 관리를 전담하고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최일선에 배치돼 활동할 수 있는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채용 공고에는 '지역구 관리 및 선거 경험자, 연고자, 지역 사무실 근무 가능한 자' 등을 자격이나 우대 조건으로 명시한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총선이 다가오면서 지역구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을 충원하기 위해 구인에 나서는 의원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아무래도 출마 지역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이 지역구 관리는 향후 선거 활동 과정에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는 효과적인 만큼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채 형식으로 한시적으로 적임자를 채용하는 의원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또 다른 의원실 관계자는 "선거철이 다가오면 선거 컨설팅 회사 등 지역구 관리에 특화된 조직 소속 사람들을 영입하려는 의원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며 "선거 이후에도 보좌진으로 남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들 상당수는 용역 계약 처럼 선거 기간에만 단기 채용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보니 공개채용 보다는 알음알음 소개를 통해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