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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한국국제의료관광컨벤션] K-메디컬 기술·가격 경쟁력 카자흐 중상층의 마음 잡았다

2015 KIMTC 한국국제의료관광컨벤션 이틀간 4000여명 다녀가
참가 의료기관 의사들 부스에서 직접 진료·설명.. 현지인들 만족도 높여

[2015 한국국제의료관광컨벤션] K-메디컬 기술·가격 경쟁력 카자흐 중상층의 마음 잡았다
한국관광공사와 파이낸셜뉴스 공동 주관으로 지난 22∼23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릭소스호텔에서 열린 '2015 KIMTC 한국국제의료관광컨벤션'에는 4000여명의 현지인이 찾아 K-메디컬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한국 의료진이 현지 방문객들과 진료상담을 하고 있다.


[2015 한국국제의료관광컨벤션] K-메디컬 기술·가격 경쟁력 카자흐 중상층의 마음 잡았다

【 알마티(카자흐스탄)=정명진 의학전문기자 이병철 기자】 "대한민국 의료 수준 높습니다." 카자흐스탄의 의료관광 에이전시 기업인 실크로드의 마리나 레브로바 대표는 한국의 의료 수준에 대해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레브로바 대표는 한국의 높은 의료 수준과 양질의 서비스가 현지에서 입소문과 한류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이틀간 4000명 방문 성황"

한국관광공사와 파이낸셜뉴스 공동주관으로 지난 22~2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2015 KIMTC 한국국제의료관광컨벤션'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에는 이틀 동안 현지 의료진과 일반 시민 등 4000명 넘게 행사장을 찾아 'K-메디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침체된 의료관광 시장을 살리기 위해 한국 의료기관에서도 의료진을 동원, 부스에서 상담을 진행했다. 이전 행사에는 의료진이 부스에서 직접 상담하는 경우가 절반이 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대부분 의사들과 함께 의료기관에 대해 설명하고 진료를 해줘 현지인의 만족도가 높았다.

화순전남대병원 간담췌외과 고양석 교수는 "암 환자들이 직접 진료기록 등을 갖고 부스를 방문해 치료 방법, 기간, 총 비용 등에 대해 문의했다"며 "폐암 환자도 많았고 뇌종양, 간전이 환자, 이하선암 등 다양한 암환자가 부스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환자들이 본인의 평생 진료기록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변동원 부원장(내분비내과)은 "현지에 와서 알았는데 카자흐스탄 병원은 환자의 기록을 3개월만 보관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기록을 보관하고 있었다"며 "책 몇 권 분량의 영상기록과 진료기록을 가지고 다니는 게 일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의료기관은 10년간 환자 기록을 보관하도록 돼 있다.

■양·한방, 성형 인기 쑥쑥

부천성모병원 이준현 교수는 첫날인 22일 하루에만 50명이 넘는 환자와 진료상담을 했다. 이 병원은 행사 다음 날인 24일부터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의료봉사단이 1주일간 현지에 남아서 의료외교와 마케팅을 펼친다. 이 때문에 이번 행사에서 상담한 일부 고객 중 치료가 급히 필요한 환자 10여명은 의료봉사단에서 치료를 받도록 해줬다.

행사장에서 침 등을 시술하는 한의원 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척추전문인 자생한방병원은 하루에만 200명 넘게 방문했다. 자생한방병원 송현섭 한의사는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전통의학이 한의학과 비슷하기 때문에 침 치료 등 진료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다"며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간 일부 환자는 지인들을 데리고 방문해 상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나사렛국제병원은 양·한방 진료를 해 인기가 높았다. 한방진료센터 정기용 진료부장(한의사)은 "현지인들이 의사나 의료기관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없어 검진 등이 제대로 됐는지 현재 환자의 상태는 정확히 어떠한지를 듣고 싶어했다"며 "부스에 어린이를 데리고 온 방문객은 선천적으로 대퇴 뼈가 없는 상태라 보행 시 통증을 느껴 한국에서 진료받기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국의 성형의료 수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허쉬성형외과 홍영실 부원장은 "카자흐스탄에서 가끔 한국으로 성형을 하러 오기 때문에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실제로 부유층을 중심으로 성형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중국의 10년 전 상황과 비슷하기 때문에 성형의료관광시장 성장 잠재력도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에이전시들도 현지 에이전시들과 활발한 상담을 진행했다. fn투어 김요나 실장은 "현지 에이전시들도 카자흐스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독일 등 유럽과 가격, 의료 수준 등을 비교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유럽에 비해 한국 의료관광 비용은 절반가량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은 것이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