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때까지 남자로 살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영국의 한 트렌스젠더 여성이 폭행죄로 처벌을 받게 되면서 남자들만 수감된 교도소로 보내져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은 잉글랜드 남서부 소머셋에 사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타라 허드슨(26)의 사연을 소개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허드슨은 남자로 태어나 아론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지만 6년전 성전환 수술을 받으면서 개명까지 하고 여자로 다시 태어났다.
그런 허드슨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파티 현장에서 한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고 법원으로부터 징역 12주형을 선고 받았다.
허드슨은 당연히 여성들이 수감되는 교도소로 보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법원 측은 그녀를 남성들만 수감된 Category-B 교도소로 보냈다. 이유는 허드슨의 여권에 '남자'라고 등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허드슨의 어머니인 잭키 브룩클린은 의사로부터 자신의 딸이 명백한 '여자'라는 것까지 확인받고 교도소 측에 "여자로서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의 편지까지 보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브룩클린은 "내 딸은 겉과 속 모두다 완벽한 여자다. 생김새 역시 정말 여자처럼 생겼다"면서 "이렇게 완벽한 여자인데 남자들만 있는 교도소에 보내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가슴도 E컵 사이즈인데 남자들만 있는 곳에 수감될 경우 안전하겠냐. 모든 남자들의 타겟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드슨이 있는 교도소에는 현재 600여명의 남성들이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도소 측은 "수감자들의 안전을 위해 최고의 시설과 인력들이 있어서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러한 논란이 일자 영국 사회에서는 인권 침해라는 주장과 함께 범죄자는 원칙에 따라 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면서 논린이 더해지고 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