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군수업체인 노스롭 그루먼이 미군의 차세대 전략폭격기(LRSB) 개발사업자로 선정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이날 펜타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세대 폭격기 개발을 담당할 최종 사업자로 노스롭 그루먼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노스롭은 신형 폭격기 개발사업을 놓고 그동안 록히드마틴, 보잉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업계에서는 노스롭 그루먼이 B-2 스텔스 폭격기 개발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종 계약자로 선정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스롭그루먼은 기존 'B-2' 'B-52'를 대체하는 LRSB 100대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B-3'로 지어진 스텔스 기능의 신형 폭격기 개발 비용은 800억달러(약 90조6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폭격기는 러시아 및 중국 등 최근 공군 개편에 나선 국가들의 탐지망에 걸리지 않고 비행이 가능하도록 스텔스 기능을 갖추게 되며 기존 미사일뿐만 아니라 핵병기 장착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존 'B-2' 폭격기에 비해 기체 크기가 절반 가량 작고 중량도 약 2톤 정도가 적기 때문에 항속거리가 5000마일(약 926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 공군은 B-52 76대, B-1 63대, B-2 20대 등 159대의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운용 중이다.
WSJ는 B-3가 실전에 배치되면 미 공군의 장거리 폭격 능력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보라 리 제임스 미 공군장관은 "LRSB를 통해 공군은 '반접근 지역 거부'라고 불리는 미래 위협 환경에서도 작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방부의 차세대 전략폭격기 개발 사업자 발표는 증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고려해 뉴욕 증시가 폐장한 뒤 이뤄졌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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