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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 고위관리회의 개최...정상회의 사전준비

다음 달 1일 개최될 제6차 한·일·중 정상회의의 사전준비차 3국간 고위관리회의(SOM)가 29일 열렸다.

이날 우리측 김홍균 외교부 차관보,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정무 담당 외무심의관(차관보급)이 각각 참석했다. 오찬과 함께 비공개로 열린 고위관리회의에서는 한·일·중 정상회의의 최종 결과물이 될 공동선언문을 놓고 집중 조율이 이뤄졌다.

김 차관보는 이날 회의와 별도로 한일 정상회담(11월2일) 의제 조율과 관련, 스기야마 심의관과 양자 회동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다음달 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은 한·중 정상회담(31일)을 전후해 열린다.

3국이 발표할 공동선언문에는 북핵 해결의 시급성과 의미 있는 비핵화 재개를 위해 3국이 노력한다는 내용 등이 강조될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인식 문제의 경우,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해 나간다'는 뜻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3국간 협력을 제도화하는 재정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3국 협력기금, 이른바 TCF(trilateral Cooperation Fund) 조성 방안을 담는 방안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놓고 벌어지는 중일 갈등으로 한·일·중 정상회의가 2012년 5월 이후 3년반 동안 중단됐던 점을 감안, 공동선언문에 정례화를 못박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밖에 미·중 사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가 거론될 지도 관심거리다.

다만 중국과 일본의 주도로 역사문제나 남중국해 문제가 다소 지나치게 제기되면,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협력을 꾀해야 하는 우리 정부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