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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육, 암 발병 줄이기 위해 적당히 먹으라는 것" '햄 스캔들' 진화 나선 WHO

세계보건기구(WHO)가 '가공육 발암' 파장 진화에 나섰다. WHO는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붉은 고기와 햄, 소시지 등 가공육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를 내놔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29일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WHO는 성명을 통해 "이번 연구는 지난 2002년에 공개했던 식습관 및 영양 지침을 재확인한 것이지 가공육 섭취 완전 중단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암 발병을 줄이도록 적당량 섭취를 권장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WHO 산하 암연구소(IARC)는 세계에서 진행된 800여건의 연구를 종합해 소시지와 햄, 핫도그 등 가공육 섭취로 매년 3만4000여명이 암으로 사망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WHO는 이 같은 사망자수는 흡연(약 100만명), 음주(약 60만명)와 대기오염(약 20만명)에 비해서는 적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세계 육가공 및 축산업계는 연구 내용에 즉각 반발했다.
바너비 조이스 호주 농업장관은 '웃음거리'라고 일축했으며 북미육류연구소(NAMI)는 특정 수치가 나오도록 조작했다고 비난했다. 토머스 빌색 미국 농무부 장관은 WHO 연구가 연내 발간되는 미 연방 영양지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공육의 암 유발 가능성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과거에도 핫도그를 비롯한 제품이 백혈병을 일으킨다는 연구가 여러 차례 공개된 바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