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많이 앓고 있는 질환은 근골격계 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이었다. 또한 주요 사망 원인은 암, 심뇌혈관질환 등이었다.
4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재활원이 국가 및 공공기관 보건의료자료를 융합한 국가단위 장애인 건강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장애인의 다빈도질환과 사망률 등의 통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에게는 신체 구조 및 기능의 장애로 인해 목, 허리 통증 등을 포함한 근골격계 질환이 많았다.
장애인의 다빈도질환 1순위는 등통증이었으며, 상위 20개 중 8개 항목이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으로 나타났다.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은 등통증, 무릎관절증, 어깨 병변, 기타 추간판 장애, 달리 분류되지 않은 기타 연조직 장애, 기타 척추병증, 척추증, 달리 분류되지 않은 기타 관절장애 순이었다.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 외에도 본태성 고혈압(2순위), 만성 신장질환(3순위), 인슐린-비의존 당뇨병(5순위), 뇌경색증(16순위) 등 만성질환 및 중증질환이 상위에 분포됐다. 반면 전체 인구의 경우 다빈도질환 1순위는 급성 기관지염이었으며 상위 20개 중 7개 항목이 감기 관련 질환이었다. 이는 장애인구 중 노인인구의 증가 및 노화와 관련된 건강문제에 대한 높은 취약성, 건강관리의 어려움 등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건강위험요인 때문으로 보여진다.
장애유형별로 보면 각각 장애와 관련된 주요질환들이 상위에 분포하고 있었다. 뇌병변장애의 경우 뇌혈관질환 후유증·뇌경색증 등이, 시각장애의 경우 녹내장, 청각장애는 중이염 등이 많았다. 정신 장애인은 정신·발달 장애와 관련된 주요 질환이 상위에 분포함과 동시에 다른 장애유형에 비해 고혈압과 당뇨의 순위는 낮고 감기 등 호흡기계 질환의 순위는 높았다. 이는 다른 장애유형에 비해 연령이 낮고 신체구조와 기능상의 장애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여진다.
장애인 조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은 2164.8명으로 전체인구의 조사망률인 530.8명 대비 4배 더 높았다. 장애인과 전체인구 모두 조사망률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장애인 사망원인은 암, 심장, 뇌혈관질환 등 3대 사망원인이었다. 전체 사망원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장애인은 61.7%, 전체인구는 47.1%로 장애인에서 그 비율이 더 높았다. 이는 뇌혈관 및 심장 질환이 장애 관련 주요 질환에 포함되어 있는 등 장애인의 취약한 건강상태와 더불어 전체인구에 비해 건강보험 적용인구의 비율이 낮고, 예방적 건강서비스에 대한 참여제한, 의료적 치료에 대한 지연 등의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구축된 장애인 건강데이터베이스는 장애인등록자료를 기준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자료 및 통계청 사망자료 등을 연계해 만들어졌다. 이 장애인 건강데이터베이스는 기존에 단편적, 개별적으로 구성되어 오던 장애인 건강 관련 데이터를 통합하여 국가단위의 장애인 건강통계 및 지표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데 의의가 있다. 향후 이번에 도출된 다빈도질환 통계 등을 중심으로 장애유형별 중점관리가 필요한 질병을 선정하고 이러한 질병의 예방·치료·재활을 위한 국가적인 관리와 지원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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