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갑수 기자】 5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인천 시내버스 파업이 20일로 잠정 연기됐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지방노동위원회는 인천시와 노사 등이 충분한 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인천지역노조의 쟁의조정 기간을 19일까지 연장했다.
인천시와 버스운송사업조합, 노조, 노동청이 참여하는 지방노동위원회조정회의도 16일로 연기됐다.
노조는 만근일(기본근무일) 수를 24일에서 22일로 단축하고 임금총액 9.6% 인상, 운전기사 상여금 통일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당초 조합과 인천시가 근로조건 개선 대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5일부터 시내버스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쟁의조정 기간 연장에 따라 시내버스 파업도 추가교섭 등을 위해 19일까지 잠정 연기됐다.
시는 버스 1대당 하루 2만1300원인 운송 원가를 3분의 1 수준인 7000원대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측은 서울시 수준으로 운송원가를 낮출 경우 하루 213만원(버스 100대 기준)의 적자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조측 요구대로 임금을 인상하면 회사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 등에 대해 부정적이었으나 4일 교섭에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파업을 결정하면 인천 전체 시내버스 2356대 중 56%에 달하는 1321대의 운행이 중지된다.
우선 급한 불은 껐지만 파업이 시와 조합간 운송원가 책정과 임금인상 등이 맞불려 있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지역의 근무여건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노조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며 "빠른 시일 내 절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