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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CMA CGM, 싱가포르 해운사 NOL 인수전 나서

남아시아 최대 해운사인 싱가포르의 넵튠 오리엔트 라인스(NOL) 인수전이 세계 3위 해운사인 프랑스 CMA CGM과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AP 묄러-머스크 간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시가총액 27억달러 규모인 NOL 인수에 이들 2개사가 후보군으로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시가총액 27억싱가로프달러 규모인 NOL은 이날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보낸 성명에서 "주주가치를 최대화하고, 자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NOL은 모든 옵션들을 검토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협상이 초기 단계이고, 타결 가능성 역시 예단하기 어렵다고 NOL은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마르세이유에 본사를 둔 CMA CGM은 NOL 인수전에서 약간 앞서 있다.

인수와 관련해 배타적 권리를 확보한 것은 아니지만 NOL의 재무제표 등이 제대로 된 것인지를 따져 인수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절차(due diligence)를 밟고 있다.

1978년 설립된 CMA CGM은 467척을 보유하고 있고, 컨테이너 운송능력은 1210만TEU(1TEU=6m 규격 크기의 컨테이너) 수준이다. 시장점유율 8.9%로 2.7% 점유율을 갖고 있는 NOL을 인수하면 3위자리를 착실히 다질 수 있다.

머스크 역시 CMA CGM보다는 조금 뒤처졌지만 NOL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나 인수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타결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소식통들은 세계 해운업 침체로 인해 인수전에 나선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하지도 않은데다 NOL 지분 67%를 갖고 있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역시 헐값에 팔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단기간에 매각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NOL은 1968년 설립돼 싱가포르를 무역허브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 여파로 지난 4년간 12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연초 12억달러에 물류 자회사인 APL물류를 일본 해운사 긴테추 월드 익스프레스에 매각하고, 본사건물과 일부 보유 선박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