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장충식 기자】 경기도 성남시가 새집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오염물질을 흡착 저감하는 기능성 자재사용을 의무화한다.
10일 성남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건강친화형 주택건설기준'을 발표하고, 전국 최초로 공공건축물에 강화된 건강친화형 주택건설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공어린이집을 비롯한 공공건축물과 분당 리모델링 단지 등 건축물의 실내공기질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기준 강화는 국토부의 건강친화형 주택건설기준이 미약해 새집증후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현행 국토부 기준은 5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친환경 건축자재 적용 등 6개항목은 의무기준으로 하고 있고, 흡착, 흡방습, 항균, 항곰팡이 등 4가지 기능성 자재는 '권장사항'으로 돼있다.
특히 흡착, 흡방습 기능성자재는 10%, 항균, 항곰팡이 기능성자재는 5%만 시공하면 되도록 기준에서 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90~95%는 시공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새집증후군 근절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의 건강친화형 주택건설기준이 적용될 대상은 △공동주택(30가구 이상/리모델링 포함) △건축허가 대상 주상복합건축물(주거용 30가구 이상) △시발주 모든 공공건축물(관공서, 어린이집, 문화 체육시설 등) △지구단위계획내 인센티브(용적율 등) 적용건축물 등이다.
시는 건강친화형 주택건설기준 확대 적용에 따른 건축위원회 심의대상 건축물 심의 시 가이드라인 조건을 부여하고, 시 발주 공공건축물 기본계획 수립 시 입찰안내서 또는 설계용역 과업지시서 상에 건강친화형 건축기준 적용을 명시하기로 했다.
또 건강친화형 주택건설기준 확대적용에 따른 실효성 확보를 위해 올해 안에 국토부에 고시내용의 강화를 건의할 예정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새집 장만의 설렘도 잠시, 새 아파트에 들어서는 순간 매캐한 냄새 등 오염된 실내공기질로 국민들이 신음하고 있어 성남시가 공공부문부터 앞장서 실내공기질을 개선할 수 있는 강도 높은 주택건설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새집증후군은 말 그대로 새로 지은 집의 실내공기가 오염되면서 발병하는 대표적인 현대성 환경질환으로, 주로 실내 건축자재 속에 포함된 포름알데하이드·톨루엔과 같은 발암물질과 라돈 등 오염물질들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발생한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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