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가 1만8200명을 감원한다고 11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당초 알려진 1만2000명보다 큰 규모다. 유니크레디트는 새로운 자본확충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번 감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니크레디트는 그동안 자본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유니크레디트는 2018년 순이익 목표를 53억유로(56억8000만달러)로 설정하고 자기자본 비율은 12.6%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니크레디트는 감원 이외에도 오스트리아 소매 사업부 자산 매각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안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유니크레디트는 이탈리아에서 유일한 '국제 금융시스템상 중요한 은행'(G-SIBs)으로 현지 다른 은행보다 강력한 자기자본 규제를 받고 있다.
올 상반기 유니크레디트의 기본자기자본(Tier1) 비율은 10.4%로 유럽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낮다. 현재 경영진은 오스트리아 소매 부문을 현지 은행인 바바그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공격적인 감원과 자산 매각 계획은 증자 압박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최근 7년간 유니크레디트는 3번에 걸쳐 증자를 실시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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