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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은행장들, 나만의 경영전략] (5) 김주하 NH농협은행장, 강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체질개선해 선두로 발돋움

영업력 높이고 리스크 관리 힘쏟아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 수익 '쑥쑥'
핀테크 오픈플랫폼 구축도 앞서

[각양각색 은행장들, 나만의 경영전략] (5) 김주하 NH농협은행장, 강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체질개선해 선두로 발돋움


[각양각색 은행장들, 나만의 경영전략] (5) 김주하 NH농협은행장, 강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체질개선해 선두로 발돋움
김주하 NH농협은행장

NH농협은행은 올해 들어 '달라졌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저금리.저성장 기조에서도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핀테크 등 금융변화에도 재빨리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이같은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그가 "농협은행이 천수답(天水畓)이 아니라 비가 오지 않더라도 풍년 농사가 가능한 수리답(水利畓)처럼 강하고 경쟁력있는 조직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밝힌 취임 당시 화두처럼, 이전까지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방침하에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일궈냈다.

김 행장이 내세운 세가지 경영목표는 △영업력 강화 △안전한 금융 △스마트금융센터 및 핀테크 오픈플랫폼 구축이다.

■'영업력 강화'로 실적 호조

김 행장은 취임 첫 해인 지난해 우수한 성적표를 내놓으며 농협은행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동안 시중은행과 경쟁에서 다소 뒤쳐졌던 농협은행이 다수 부문에서 선두자리를 꿰차고 나선 것.

농협은행은 작년 예수금 잔액순증 (16조원).방카수수료 (988억원).총신탁 잔액순증(5조원).퇴직연금 잔액순중(1조4000억원).청약저축신규 (123만5000좌).펀드수탁고 잔액순증 (1조8000억원) 부문에서 은행권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영업력 강화를 주요 경영방침으로 세우며,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3.4분기에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2%나 확대됐다. 순이자마진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부자산이 전년도 179조000조원에서 189조7000억원으로 10조원 성장해 전체 이자이익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비이자이익에서도 방카슈랑스, 수익증권, 신탁, 퇴직연금 등 수수료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나타냈다.

최근 은행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지목되고 있는 퇴직연금 유치전에서도 농협은행은 선전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농협은행의 퇴직연금 잔액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말(5조3660억원) 대비 4300억원이 증가, 성장률 7.4%를 기록했다. 이는 은행권 퇴직연금 사업자 중 순증금액과 성장률 모두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안심 은행'으로 '탈바꿈'

김 행장은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리스크관리에도 한껏 힘을 쏟고있다. '금융사기 온상'으로 지목됐던 과거를 청산하고 금융 범죄로부터 안전한 '안심 은행'이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먼저 그는 작년 3월 말에는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제도 및 시스템 개선과 업무 절차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대포통장 근절을 위한 테스크포스(TF) 상황실을 운영하고,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과 대포통장 모니터링을 통합 운영해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예방 효과를 극대화했다.

모니터링시스템 . 본부부서 . 영업점간 연계를 통해 피해금이 입금된 대포통장의 예금주가 창구에서 출금 요청하는 경우 경찰에 신고해 바로 현장에서 검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도 했다.

이런 전사적인 노력은 대포통장 급감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포통장에서 농협은행의 대포통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5월 4.6%에서 올해 2월에는 2.0%까지 떨어졌다. 올 10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도 2.9%를 기록,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농협은행은 NH안심보안카드 개발 및 보급, 자동화기기 지연인출제도 및 장기미사용계좌 거래중지 제도 등 전자금융 사고 예방에 주도적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올 3.4분기 기준 전자금융 사고 발생 건수가 4건에 그쳤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김주하 행장의 영업력 강화와 함께 고객의 안전한 금융 거래를 위해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경영스타일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면서 "그간 보수적인 은행의 이미지도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선도 은행으로 거듭

최근 농협은행은 핀테크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역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김 행장의 선제적인 대응 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농협은행는 국내 은행 최초로 핀테크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핀테크 오픈플랫폼(API)'을 구축하고 있다. 핀테크 오픈플랫폼은 핀테크기업들이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세대 금융 채널이다.

IT기업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오픈플랫폼을 금융사가 직접 구축해 핀테크 기업에 공개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NH워치뱅킹'과 'NH수금박사' 등 유용한 핀테크 상품도 선도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NH워치뱅킹 서비스는 조회와 출금이 가능한 '손목 위의 지갑'이란 컨셉으로 현재 간편이체 서비스 탑재를 개발 중이다. 일명 기업용 '통합 은행 알림서비스'인 NH수금박사 서비스는 여러 은행의 통장을 관리하는 서비스업이나 다수 거래처로부터 빈번히 발생되는 입금현황을 수시로 관리해야 하는 도.소매 사업자에게 매우 유용한 서비스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