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지난 주말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와 관련, 16일 엇갈린 평가를 내리며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불법 전문 시위꾼'이라는 표현을 동원하며, 질타의 목소리를 높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강경진압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노총, 전교조 등 51개 단체가 10만여명을 동원해서 우리나라 심장부인 광화문 일대를 무법천지로 만들었다"며 "이들은 광우병 시위, 용산참사, 제주해군기지 등의 시위에 항상 동원돼 우리 사회를 혼란하게 만드는 전문 시위꾼"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들에 의해 경찰 100여명이 부상당하고 경찰버스 50여대가 파손됐다. 이들은 '언제든 노동자가 분노하면 이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 똑똑히 보여주자'고 말하는 등 나라 마비 의도를 분명해 했다"며 "치안 책임지는 경찰청장을 비롯한 관계 당국은 이런 사태가 다시는 이뤄지지 않도록 엄격히 법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합법적 평화시위는 보장되어야 하나 불법 폭력 시위는 다수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생업과 경제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불법 폭력 시위는 국가공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엄정한 법적 책임과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력 주장했다.
원 대표는 이어 "이날 시위에서 통진당 해산 반대, 이석기 석방 구호가 나온 것은 시위대의 순수한 동기에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불순 세력이나 선동 세력이 있는지 단호한 추척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 주말 파리 테러와 불법 폭력 시위에 큰 충격을 받았다. 파리 테러 사건 이후 프랑스 국민들은 애국가를 외치며 어려움 극복하려하고 있는데, 그 순간 대한민국 심장인 서울은 무법천지 세상이 됐다"며 "한 나라의 기본질서가 무너지면 전체 가치가 잃는다. 공권력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온전주의를 벗어나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엄정한 수사통해 재발 방지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정부는 역사교과서 반대하는 국민에게 전쟁선포하더니, 생존권 요구하는 시민에게 살인적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노동자들 지금도 먹고살기 힘든데 노동개혁 왠말이냐고 한다"며 "정부는 국민 생명 살리는 일은 외면하고 국민 탄압하는 일에 매우 유능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정부는) 청년실업, 노동개혁, 농산물 우려하는 국민들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직사살수 할때는 가슴이하 부위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칠순의 백 선생에게 가해진 살수는 가슴과 다리 아래가 아닌 머리였다"며 "백 선생은 버스 밧줄도 당기지 않았고 폭력시위 용품도 지니지 않았다. 살수차가 백 선생 위로 20초 넘게 물대포 직사했고 구하려던 시위자에게도 똑같은 방법으로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급차 실릴때까지도 직사를 계속했다.
부상자가 발생할경우 보호조치 의무사항도 지켜지지 않았다. 미필적 고의에 준하는 과실이 있는 중상이다. 두개골 함몰된 백선생 손과발이 차갑게. 돌아가신거와 마찬가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fnkhy@fnnews.com 김호연 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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