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지역 주요대학들은 내년도 학생회 대표자를 뽑는 선거가 한창이다. 올해 총학생회장 선거는 16개 대학중 11곳이 단일후보로 진행돼 여느때보다 학생들의 관심이 저조한 모습이다. 사진은 선거운동이 진행중인 서울 왕십리로 한양대(왼쪽)와 서대문구 이화여대 모습.
대학가가 일제히 선거 시즌으로 접어들었다. 올해 대학 학생회 선거는 예년에 비해 단독후보가 크게 늘었고, 복지공약과 함께 등록금.장학 제도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후보마다 학사제도 개편 공약이 많아 당선 이후 학교 당국과의 힘겨루기도 예상된다.
■총학생회장 선거 단일후보 속출
17일 올해 서울 지역 주요대학 총학생회장 선거는 절반 이상이 단일후보로 치러질 전망이다. 단일후보로 총학생회장 선거를 치르는 대학은 건국대 한울(박우주.변영성), 이화여대 샤우팅 이화(최은혜.이해지), 서울대 디테일(김보미.김민석), 홍익대 다같이(류종욱.강민구), 한양대 솔루션(오규민.장세훈), 국민대 메아리(김헌주.이준범), 경희대 취향저격(정주희.단재민), 숭실대 SSUMATE(김진아.김호근), 세종대 지음(윤성현.박가인), 상명대 에버(정호섭.이윤희), 한성대 너목들(손성민.배성민) 등이다.
경선으로 치러지는 대학은 고려대 고온(신홍규.서동권)과 별자리(박세훈.안소현), 연세대 ABLE과 Collabo, 중앙대 사이다(김민준.오민석)와 함께바꿈(송종원.박준호), 동국대 해시태그(안드레.조성우)와 사이다(이창호.이승준) 등이다. 특히 서강대는 총학생회장 후보로 ICON(유한빈·나인영), 서강인의 힘(전보경·박은혜), 우리(장희웅·이하준) 등 세 팀이 출마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지역에서만 단일후보가 출마한 곳이 11곳으로 경선으로 치르는 대학(5곳)과 비교해 두 배가 넘는다. 특히 홍익대는 총학생회를 비롯해 모든 선거에서 단일후보가 등록했다.
국민대 메아리 선본 이한산 선거운동본부장은 "단일후보로 치르는 선거는 아무래도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경선일 때보다 훨씬 더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반대 공약도 잇따라
총학생회장들의 공약은 일반적으로 학사개편, 복지, 교육환경 개선 등에 집중된다.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올해 공약에는 특히 등록금과 장학금 문제를 들고 나온 후보들이 눈에 띈다. 이화여대, 세종대, 건국대, 동국대 총학생회장 후보들이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충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숭실대 후보는 등록금 예산을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특히 서울대 디테일 선본은 "교육시설 확충, 장학금 등으로 사용돼야 할 발전기금을 본부에서 임의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색 공약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동국대 사이다 선본은 전공 중고서점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경희대 취향저격 선본은 교통비.자취지원금 1억원 신설을, 세종대 지음 선본은 교내 몰래카메라를 단속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학 구조개혁의 바람이 거센 만큼 관련 공약도 쏟아졌다.
숭실대 SSUMATE 선본은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 학생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고, 동국대 해시태그 선본은 대학 간 연대로 대학 구조조정을 막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특히 한성대 너목들 선본은 대학평가 후속계획 정보 공개, A학점 비율 복구, 전공 이수학점 정상화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심민우 홍익대 총학생회장은 "많은 학생들이 학생회 선거를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학생회는 공기와 같은 존재"라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