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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여객기 추락 사고 승객 좌석밑에 설치된 폭발장치 때문인듯

지난달 말 이집트에서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기체 꼬리 쪽 승객 좌석 밑에 설치됐던 폭발장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지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는 18일(현지시간) 익명의 사고 조사 관계자를 인용해 연방보안국(FSB) 전문가들이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된 폭파장치가 기내 뒤쪽 창가의 승객 좌석 밑에 설치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고기 기체 잔해에서 지름 1m 정도의 구멍이 뚫린 동체 조각이 발견됐는데 철판이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었으며 이같은 유형의 구멍은 강력한 위력을 가진 폭발물이 터질 때 생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폭발 지점이 꼬리에 가까운 여객기 뒷부분으로 판명됐다며, 폭발물이 터지면서 꼬리 부분 프레임이 부서졌고 곧이어 기체 봉합 상태가 순간적으로 파괴돼 여객기가 공중 분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기체 잔해가 길이 13km, 폭 5km의 넓은 면적에 흩어져 있는 것도 이같은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승객들은 기체가 공중 분해되면서 급격한 압력 저하로 순식간에 숨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기내를 청소하는 청소부나 기내식과 화물을 싣는 직원 등 공항 관계자가 기내로 폭발장치를 반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폭발장치에는 타이머가 장착돼 여객기가 이륙하고 나서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작동하도록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정보 당국의 이같은 결론에 따라 여객기 사고 조사를 맡은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항공안전규정 위반에서 테러 쪽으로 조사 방향을 바꿨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