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라이벌 동교동계.. 박지원·설훈 의원 등 "민주화 위해 투쟁한 분"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상도동계'와 정치적 협력자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동교동계'도 김 전 대통령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민주화 과정에서 양대 산맥을 이루며 30년 이상 현대 정치사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아직까지도 정치적 유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두환 정부에 저항하기 위해 1984년 손을 잡고 민주화추진협의회를 결성, 정치권 내 민주화운동의 핵심 축을 이뤘지만 1987년 대선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는 거리가 멀어지는 등 굴곡의 역사를 이어왔다.
22일 대표적 동교동계 인사로 꼽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김 전 대통령께서는 탁월한 야당 지도자로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셨고, 두 분은 협력과 경쟁을 통해 국가 발전에 큰 기여를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재임 시 금융실명제 도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군 평시작전통제권 회수 등 국가 발전과 민주주의, 투명한 사회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셨고 고인께서 이루신 업적은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배 정치인들은 김영삼·김대중 두 분이 이룩하신 업적을 영원히 기리고, 두 분이 남기신 교훈을 잘 새겨 이 나라 발전과 통일을 앞당기는 데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동교동계 막내 격인 설훈 의원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분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중 한 분만 계셨어도 민주주의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애도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께 'YS의 장점이 무엇이냐'고 여쭤본 적이 있다. 굉장한 낙관주의가 큰 장점이라고 하셨다.
자신이 믿는 바가 반드시 이뤄진다는 신념을 갖고 계시다는 것이다"라며 "김대중 대통령도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안다. YS의 자신감과 낙관주의를 기반으로 한 추진력과 자세를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 재임 시절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도 트위터에서 "민주주의와 함께 해오신 한국 정치의 거목, 거산 김영삼 대통령님 서거를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고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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