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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S지지자, 단순찬양 아냐 시리아 입국 방법 등 찾아"

국정원 정보위 전체회의 "백두산발전소 붕괴 문책 최룡해, 협동농장 좌천"

"국내 IS지지자, 단순찬양 아냐 시리아 입국 방법 등 찾아"
이병호 국정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여야 의원들의 질의를 신중하게 경청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국가정보원이 최근 적발된 국내 이슬람국가(IS) 지지자들이 단순히 찬양하는 수준이 아닌 조직에 가입하려 한 정황이 포착되는 등 구체적 연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정원은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IS 지지자 적발 등 국내 테러위협 수위와 북한 동향 등을 보고했다.

주호용 정보위원장(새누리당)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달 중순 인터넷 등을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를 공개 지지한 내국인 10명을 적발했다. 이들은 단순 호기심·찬양 수준을 넘어 '시리아에 어떻게 입국하는가' 'IS 대원을 접촉할 방법은 무엇인가' 등의 구체적 질문을 인터넷에 남기는 적극성을 보였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 자리에서 현행법상 테러단체를 찬양하거나 지원 방법을 묻는 이를 적발해도 이를 조사하기 위해 인터넷 아이피와 아이디를 파악할 방법이 없다며, 테러방지법 등 이를 보완할 법적 장치를 국회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동향에 대해서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최측근이자 북한 '2인자'로 알려진 최룡해 당 비서가 이달 초 지방 협동농장으로 좌천돼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국정원은 백두산발전소 수로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와 청년 중시정책 추진에서 김 제1비서와 의견 차이를 보인 것을 최 비서의 좌천 이유로 추정했다. 다만 최룡해는 지난 2013년 숙청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는 달리 복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 제1비서가 최근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에 관여한 인물들에 높은 신임을 보이며 고위직으로 발탁한 반면, 우리 군 포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간부들은 좌천시켰다고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지뢰도발 기획자로 알려진 정찰총국장 김영철은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에 모습을 보였고, 특수전 담당으로 지뢰매설 작전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2전투훈련국장 임광일은 작전국장으로 새로 임명됐다.

반면 우리 군 포격 사실을 지연 보고한 김상룡 2군단장은 후방인 함북9단장으로 좌천됐고 김춘삼 작전국장, 박정천 화력지휘국장은 해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북한이 최근 심각한 전력난이 이어지는 데다 인적·물적 수탈이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때문에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와 같은 대규모 이벤트를 열어 체제 결속을 유지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 있다.

김 제1비서의 인민중시 정책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보위부가 이달부터 전 간부를 대상으로 특별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분석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