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지와 약지의 길이 차이가 크면 여성은 아들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김태범·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김수웅 교수팀은 검지와 약지의 길이 차이가 크면 아들을 낳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비뇨기과 수술을 위해 입원한 60세 미만의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먼저 손가락 길이 비율을 측정하고,이후 자녀의 수를 조사해 손가락 길이 비율과 자녀의 성비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과는 달리 여성에서 손가락 길이 비는 딸 수와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고 아들 수 및 자녀의 성비와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손가락 길이 비 0.95를 기준으로, 손가락 길이 비가 작은 군의 여성은 손가락 길이 비가 큰 군의 여성에 비해 자녀의 성비가 더 높았다. 따라서 아들을 가질 확률이 13.8% 더 높았다. 반면 아들 없이 딸만 가질 확률은 48.1% 더 낮았다.
여기서 자녀의 성비는 아들 수를 전체 자녀 수로 나눈 것이다. 예를 들어 아들과 딸을 각각 1명씩 낳은 여성의 경우 자녀의 성비는 0.5가 된다. 아들만 낳은 경우는 1, 아들 없이 딸만 낳은 경우는 0으로 계산한다. 손가락 길이 비는 검지 길이를 약지 길이로 나눈 값으로 정의했다.
지금까지는 자녀의 성은 X,Y 중 어떤 염색체를 가진 정자가 난자와 수정을 하느냐에 따라 무작위로 결정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자녀의 성이 남성보다는 여성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플로스원(PLOS ONE)' 11월호에 게재됐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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