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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야지디 여성 무기 대가로 10달러·담배 10개비에 팔아 넘겨

이슬람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여성을 10달러나 담배 10개비에 팔아 넘겼다는 증언이 나왔다.

야지디족은 IS의 성노예로 잡혀가거나 잔인하게 학살되는 대표적인 쿠르드 계열 소수민족이다. 지난해에도 IS의 습격으로 수천 명의 야지디족 젊은 여성들과 어린 소녀들이 납치됐고 또 수백 명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IS에 붙잡혔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야지디족 여성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IS는 지난해 8월 이라크 서북부 신자르산 지역을 점령한 뒤 3000여 명의 야지디족 여성과 소녀를 억류했다. 이 중 약 1000여 명은 탈출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나머지 2000여 명은 IS의 점거지에서 인신매매에 희생당하고 있다고 NBC방송은 추산했다.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 여성은 IS 대원들이 밤마다 억류된 여성과 소녀들이 있는 학교로 찾아와 성폭행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또 IS에 탈출한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눈 인권 운동가 카이더 도믈레는 "IS 대원이 다른 지역으로 옮길 때마다 3~4차례 정도 팔려 간다"며 "IS가 무기 교환의 대가로 주둔지를 옮길 때마다 단돈 10달러나 담배 10개비에 여성들을 팔아 넘긴다"고 밝혔다.

9세 동생과 함께 IS에 붙잡혔다가 탈출한 소녀는 아직도 IS에게 붙잡혀 있는 11세 동생에 대해 언급하며 "IS가 동생을 풀어주는 대가로 2500~3만5000달러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야지디족 해방에 나선 쿠르드자치정부가 IS에 잡힌 여성의 몸값을 대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 지하 인권 조직이나 동정심을 느낀 IS 대원이나 대원 부인의 도움을 받아 탈출한다고 NBC는 보도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