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민주화 투쟁과 통합 및 화합 메시지 등 김 전 대통령의 유훈정치를 받들기 위해 상도동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인사들이 11월 30일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민주화 운동의 양대 산맥인 YS와 DJ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로 '의기투합'한 이들은 이날 낮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조촐한 송년모임을 가졌다.
이번 송년모임은 YS 서거 직후 처음 회합을 갖는 자리여서인지 평년 참석자의 두 배에 가까운 200여명이 참석했다.
공동이사장을 맡은 권노갑·김덕룡 전 의원과 공동회장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박광태 전 광주시장, 고문인 김상현 전 의원을 비롯해 상도동계에서는 민추협의 초대 간사장을 맡았던 최형우 전 내무장관과 민주동지회 회장인 김봉조 전 의원, 동교동계에서는 김옥두 전 의원,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국회부의장인 이석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YS에 대한 추모 묵념으로 시작한 모임에서는 서거한 두 지도자와 함께한 민주화의 발자취를 회고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최근 서거한 YS의 사실상 유언인 '통합과 화합', DJ가 주창했던 '지역주의 청산'을 화두로 대화를 나눴고 생전 고인의 고귀하고 숭고한 정신과 업적을 기렸다.
권노갑 전 의원은 "돌아보면 참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그 업적은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일이었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정치 현실은 반목과 갈등이 만연하고 (이런 상황을) 추스를 만한 리더십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덕룡 전 의원도 "우리가 김영삼 김대중, 김대중 김영삼 두 분 지도자와 같은 시대에 태어나서 그 분들과 함께 민주화 투쟁을 전개, 오늘의 대한민국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것은 이제는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이자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대한민국의 구국융성·통일대한민국 달성·민주주의의 성숙'에 대한 염원을 담은 만세삼창을 하며 공식 식순을 마치고 식사를 함께 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갈비탕에 반주를 곁들인 이날 오찬은 공동회장인 김무성 대표가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계보가 주축이 된 민추협은 두 전직 대통령의 유훈을 받들 기념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부의 논의를 거쳐 조만간 구체화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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