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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원조' 야후 매각 소식에 사모펀드에서 미디어-통신사까지 '눈독'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포털 원조' 야후가 핵심 인터넷사업 매각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에 벌써부터 잠재적 인수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미디어와 통신사 뿐 아니라 사모펀드까지 인터넷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과 미디어그룹 IAC인터액티브가 야후의 인터넷사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모펀드인 TPG캐피털은 야후 내의 미디어 부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트러스트의 로버트 펙 애널리스트는 "AT&T, 컴캐스트, 월트디즈니를 포함해 많은 매입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WSJ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야후 이사회가 이달 2~4일 긴급 회의를 열어 자사가 보유한 300억달러(약 34조9740억원) 이상의 알리바바그룹홀딩 지분 분사나 인터넷 사업 매각 등 회생 방안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당초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알리바바 지분 분사를 추진했으나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 인터넷 사업 매각이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이사회에서 두 방안 모두 선택될 가능성도 있다.

야후의 인터넷 사업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야후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인터넷 광고사업은 페이스북과 구글 등에 밀려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리서치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야후의 디지털광고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1%에서 올해 4.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2년 취임 이후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교체설이 돌고 있으며 임원들은 줄줄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야후 주가는 올해 30% 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야후는 여전히 많은 방문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콤스코어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 내 야후 사이트 방문자는 2억1000만명으로 구글과 페이스북 다음으로 많았다.

야후의 광고기술과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도 잠재적 인수자들에게 매력적이다. 버라이즌의 경우 야후의 인터넷사업 인수로 광고 기술 관련 사업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이미 지난 6월 AOL을 인수한 버라이즌이 야후 인터넷 사업까지 사들일 경우 구글과 페이스북의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TPG캐피털 같은 사모펀드는 인터넷사업 인수를 통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 있다.

한편 야후 인터넷 사업의 시장가치에 대해서는 보유현금을 제외하고 17억달러(약 1조9819억원)부터 41억달러(약 4조7798억원)까지 평가가 엇갈린다. sjmar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