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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前 통치자, 수지여사 공식 인정

19년간 미얀마를 철권 통치했던 탄 슈웨 전 장군이 아웅산 수지 여사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했다.

6일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 수지 여사와 탄 슈웨 전 장군이 비공개 만남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그는 수지 여사를 미래 지도자로 인정했다.

탄 슈웨 전 장군은 군부 통치기구였던 국가평화개발평의회(SPDC)의 의장을 지내는 등 1992년부터 2011년까지 미얀마를 지배했다. 그는 미얀마에서 개혁개방이 시작된 2011년 이후 정계에서 은퇴하고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나 여전히 군부와 정계에선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지 여사가 이끄는 제1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의 윈 흐테인 의원은 탄 슈웨 전 장군이 수지 여사의 선거 승리를 인정하고 앞으로 미얀마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탄 슈웨 전 장군의 손자인 네이 슈웨 트웨이 아웅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탄 슈웨 전 장군이 수지 여사가 미래의 국가 지도자가 될 것은 사실이며 나는 그의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수지 여사는 지난달 8일 총선이 끝나고 나서 군부 출신의 전현직 실세들을 모두 만나 지지를 확보했다.

수지 여사는 슈웨 만 하원 의장을 수차례 만났으며 지난 2일에는 테인 세인 대통령,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 사령관과 회동했다.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