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3 총선에 적용될 선거구획정 기준안 마련이 공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여야의 '책임 공방'만 가열되는 분위기다.
7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구 획정 협상과 관련 "자기 당에 유리한 선거법과 선거제도를 일방적으로 주장해서는 안된다. 권역별 비례 지역연동제 등은 현행 권력구조와 안맞아서 새누리당이 도저히 타협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인구비율만 보면 농어촌 지역이 불리한데 지역 대표성 감안할 때 이들 지역구 수 축소를 최소화하고 지역구 수 변하는 만큼 비례대표 조정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며 "야당은 더이상 자기당에 유리한 선거법 고집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대승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20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은 오는 15일부터 시작되지만 선거구 획정 기한인 연말이 지나면 전부 '무효' 처리돼 선거사무소 개소 등의 기본적인 선거 활동도 할 수 없게 된다.
김 대표는 "합의 안된 선거제도라면 과감히 포기하고 현 제도하에서 선거구 획정하는 것이 순리"라며 야당을 강하게 압박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전날 2+2회담에서도 야당은 당리당략적 선거구 제도를 계속 들어나왔다. 이는 100미터 달리기 하는데 10미터 앞에서 달리겠다는 떼 쓰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에서 받기 어려운 것들만 거듭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특정정당에 이익이 집중되는 선거제도들로 논점 흐리는 야당의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선거구 획정 혼란은 회담 중 무책임하게 자리박차고 나간새정치민주연합에 있다는 것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새누리당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촉구하며 맞섰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의 과반수 의석 욕심이 선거구 획정을 어렵게 한다"며 "이병석 중재안으로 의견 모아지는듯했는데 비례성강화 적극 검토하겠다는 새누리당이 (전날 회동에) 빈손으로 와서 자기당 중재안조차 걷어찼다"며 비판했다.
그는 또 "아무런 대안없이 오직 19대처럼 42% 정당 투표로 과반의석 차지하겠다는 욕심이다.
의견 접근 했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 몇번째인지 모르겠다"며 "이번엔 청와대 개입이 없었길 바란다. 비례성 강화 전제된다면 그 위에서 농어촌 지역구 지키기 위해서 비례대표의석 조정 검토할수 있다. 새누리당의 전향적인 자세변화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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