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세 자녀에게 300개가 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고 이를 인증샷으로 남긴 한 엄마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맨 섬(영국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 아이리시해 중앙에 있는 섬)에 사는 엠마 태핑(27)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3살과 9살 난 두 딸과 19개월 된 아들에게 각각 80개가 넘는 선물을 사줬다.
엠마가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 선물을 사는 데 들인 돈은 1500파운드(약 268만원)정도. 이후 그녀는 아이들의 선물을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쌓아놓고는 이를 자랑하듯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마치 선물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린 듯 쌓여 있는 모습이다.
사진과 함께 엠마는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몇 개의 선물을 사줬는지 자랑하며 경쟁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몇 몇 아이들은 이만큼(사진 속 선물) 많은 양의 선물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는 글도 남겼다.
이후 사진은 각종 SNS를 통해 확산됐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엄마가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며 엠마를 비난하는 글들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엠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분들이 여러분들 자식에게 2개의 선물을 사주든 200개의 선물을 사주든 그게 바로 아이들을 키우는 방법 아니겠느냐"고 말하며 "우리 아이들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작은 것 하나에도 늘 감사할 줄 알고 있으며, 내가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크리스마스 다음날이자 영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박싱데이 세일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하며 "나는 우리 가족과 또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위해 평소에는 열심히 일을 해 돈을 모으고 있으며, 우리 가족은 절대 비싼 크리스마스를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엠마는 "선물 대부분이 집에서 만든 물건이거나 중고품 가게에서 구입한 것이 많다"고 강조하며 "나는 내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길 바랄 뿐이고, 그냥 내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한 네티즌은 "크리스마스는 가족들과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는 것이지 얼마나 많은 선물을 사주고 받았는지 보여주는 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 네티즌은 "아이들에게 저렇게 많은 선물을 사주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앞으로 아이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작은 것에는 감사할 줄을 모르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우리들 스스로가 남과 비교하는 행동은 그만둬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홍수로 인해 집을 잃은 스코틀랜드 컴브리아의 아이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시간인 것 같다. 그들이 달걀 박스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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