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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식 서울시 서울역일대종합발전기획단장 "자동차 떠난 서울역 고가 시민 품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카페·도서관 등 들어서 시위 공간 활용 힘들 것

황인식 서울시 서울역일대종합발전기획단장 "자동차 떠난 서울역 고가 시민 품에"
황인식 서울시 서울역일대종합발전기획단장


서울역 고가도로가 13일 0시부터 폐쇄된다. 이로써 자동차가 주인이었던 이 도로는 사람이 걷는 길로 전환점을 맞는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도시재생' '보행친화도시'라는 세계적 흐름을 반영하는 서울시의 상징 사업이기도 하다.

"자동차가 떠난 고가 위에는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카페와 도서관이 들어서고 사계절 내내 나무와 꽃이 고가 위를 푸르게 장식할 것입니다."

황인식 서울시 서울역일대종합발전기획단장(사진)의 말이다.

특히 서울역 고가 보행길을 중심으로 17개의 보행길이 열리면 이 일대 문화, 관광 인프라는 또 다른 전기를 맞고 상권이 살아나 침체된 서울역 서부 지역이 재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단장이 추진하는 사업은 서울역 7017 프로젝트로, 서울역 고가만의 재생사업이 아니라 서울역 일대 종합재생사업이다.

황 단장은 차량통제를 앞두고 서울역 고가 재생이 불러올 서울의 변화와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고가는 노후돼 올해 말까지만 사용하라는 판정을 받았다. 따라서 안전사고 및 서울역을 중심으로 동·서간 단절로 인한 서측 슬럼화 가속 등 문제를 안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안전이었다. 2006년과 2012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에 이어 2013년 감사원의 안전관리실태 감사에서는 근본적인 보수 보강 조치와 철거계획을 앞당겨 추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실제 지난해 1월 고가의 바닥판이 떨어져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가 긴급히 바닥판 콘크리트 낙하를 방지하는 임시시설물을 설치했지만 응급조치일 뿐이라는 게 황 단장의 설명이다. 특히 겨울철 추운 날씨 탓에 고가 상판의 노후 콘크리트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 안전 확보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중앙정부의 협조 속에 이제 바닥판 철거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고 황 단장은 전했다.

그는 프로젝트 사업비 가운데 70% 이상을 고가 안전정비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바닥판을 교체하고 낡은 교각을 보수할 예정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시민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고 사계절 나무와 꽃이 담긴 화분 600여개와 카페, 길거리 도서관 등 편의시설 20여곳이 생겨난다. 전망 발코니도 4군데 조성한다. 서울시민뿐 아니라 외국관광객들도 꼭 방문하는 관광상품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게 황 단장의 전망이다.

그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교통혼잡 문제에 대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 최소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역교차로에 통일로와 퇴계로를 연결하는 직진신호를 허용하고 숙대입구 교차로에서 한강대로 방향으로 좌회전을 신설, 최단 우회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서울역 주변 차량의 통행체계 개선과 순환버스 신설, 노선 변경 등을 통해 대중교통을 확대하고 서울역 접근 지점별 최적의 우회경로를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장상황기동대'를 배치하고 교통경찰, 모범운전자가 현장 교통소통을 지원토록 해 현장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출 계획이다.

황 단장은 보행공간 조성 후 집회와 시위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고가도로는 폭 10m로, 수목이 심긴 화분과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됨으로써 시위공간 활용이 어려운 데다 보행길 관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