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세계 최초로 양식 흑진주의 완전인공생산체계를 확립했다. 흑진주는 바다가 만드는 보석 가운데도 으뜸으로 꼽히며 향후 연간 100억원대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16일 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흑진주 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지난 2008년이다. 해당 기술은 그 해 정부가 선정하는 100대 우수연구성과로 선정됐었다.
이후 북태평양 미크로네시아에 있는 해양과학기술원 태평양해양과학기지에서 흑진주 생산의 성공률과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를 계속해 최근 8~13 mm의 골드, 에코그린, 실버, 블랙, 블루 등 천연색 진주 716개를 생산해 36%의 수확률을 기록했다.
해양과학기술원 관계자는 "이는 전 세계 흑진주 소비량의 약 90%를 생산하고 있는 타히티의 수확률에 근접하는 수치"라며 "향후 상용화가 되면 연간 약 1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확보한 흑진주 양식 기술은 기존 자연 흑진주 조개를 이용해 진주를 생산했던 방식과 달리, 인공 생산한 건강한 종패로 흑진주를 생산하는 방법이다.
쉽게 말해 생산과정을 완전인공기술로 대체했다는 것이다.
통상 흑진주 양식 기술은 자연에서 채취한 종묘를 증식한 후 진주를 생산하는데 비해 해양과학기술원에서 확보한 기술은 흑진주조개의 종묘부터 전 생활사를 인공적으로 조절해 흑진주를 생산하는 형태다.
홍기훈 해양과학기술원 원장은 "흑진주 양식기술과 같이 해양산업 창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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