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이슈 & 사람] 한기문 한남대 지역특화 청년무역전문가 양성 사업단장

"취업문·수출기회 열어주는 보람된 일"
우수 기술 있지만 해외마케팅 부족한 기업에 도움
전시 기획부터 수출계약까지 30여개 中企와 협력

[이슈 & 사람] 한기문 한남대 지역특화 청년무역전문가 양성 사업단장

【 대전=김원준 기자】 "9년 연속으로 '지역특화 청년무역전문가 양성사업(GTEP)'을 진행하며 쌓은 노하우는 지역 중소기업의 자산인 동시에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스펙입니다."

한기문 한남대학교 GTEP사업단장(무역학과 교수·사진)은 "GTEP사업은 참여 학생들에게는 취업의 문을, 지역 기업들에게는 수출기회를 열어주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GTEP(Global Experts incubating Program)은 교육과 실습으로 해외시장에서 활약 가능한 무역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GTEP사업단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중소기업제품을 마케팅하고 수출을 주선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 24개 대학에서 GTEP사업단을 운영중이며 학교 소재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제품력과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해외마케팅 수행능력이 부족한 지역중소기업이 지원대상이다.

한남대 GTEP사업단은 현재 30여 대전·충남지역 수출중소기업과 협력 협약을 맺고 통역과 번역은 물론 바이어 발굴부터 해외전시회 기획과 계약체결까지 수출 전과정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일을 무리없이 해내기위해서는 외국어 능력이 필수. 기본적으로 GTEP요원 지원 때 평가항목으로 외국어 능력이 있지만 별도의 영어회화와 토익강좌 등을 통해 어학실력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GTEP요원 대부분은 해외 바이어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언어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스스로 절감하게 되면서 어학실력을 키우기 위한 남다른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게 한 단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무역실무지식교육은 물론 산·학협력기업 현장실습과 국내외 전시회 참가, 인턴십 등 매년 420시간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한 단장은 "나이가 어린 요원들이 사업에 함께한다는 점에서 의문을 표시하는 기업인들도 있다"면서 "그러나 결국에는 실전무역지식과 비즈니스 에티켓을 바탕으로 수출활동을 착실히 진행해 나가는 열정에 협력업체들도 감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GTEP요원들이 철저하게 실무형 전문 인재로 양성되면서 몇몇 업체들은 자사와 인연이 있던 학생을 곧바로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한다. 한남대 GTEP요원 2명은 올해 지역 수출업체 2곳으로 부터 '러브콜'을 받고 입사했다.

한남대 GTEP사업단은 지난달 초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유통상품전'에 참가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지역 협력기업 8곳을 대신해 이 행사에 참여, 총 150만 달러(17억3000만원)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린 것. 한남대 GTEP사업단은 베트남 전시회를 앞두고 2개월 전부터 아이템 및 부스 선정, 물품배송, 부스디스플레이 구상, 현지마케팅 구상,바이어접촉 등 모든 과정을 직접 계획하고 준비했다.

한 단장은 "전국에서 20여개의 GTEP사업단이 운영되고 있지만 해외 무역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사업단은 몇 곳 안된다"면서 "한남대 GTEP사업단 학생들이 더 큰 자신감을 갖고 해외로 박차고 나가 글로벌 무역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9년연속 대전·충남에서 유일하게 GTEP사업에 선정된 한남대 GTEP사업단은 현재 5개팀 36명으로 구성돼 있다.

kwj5797@fnnews.com